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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불자들 사형위기 텐진 데렉 구명운동
중국, 날조된 죄명으로 데렉 린포체 사형선고

중국 사천(四川)지역
사천지역 폭탄테러의 공범으로 중국으로부터 사형집행의 위협을 받고 있는 텐진 데렉 린포체.
폭탄테러의 범인으로 몰려 사형선고를 받아 2년간 수감 중인 티베트 스님 텐진 데렉(Tenzin Delek) 린포체에 대한 구명운동이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 티베트 관련단체와 인권단체, 불교단체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티베트 달라이 라마의 충실한 제자인 데렉 린포체는 2002년 4월 중국 공안당국에 의해 사천지역 청두(成都)시 공원 폭발사건을 비롯해 2001년과 2002년에 일어난 일련의 테러 사건의 공범으로 체포돼 사형선고를 받았다.

◈ Human Right Watch 보고서, “데렉 린포체 죄명은 날조된 것”
2년간이나 데렉 린포체의 사건을 모니터해 온 세계적인 인권감시 단체인 휴먼라이트워치(Human Right Watchㆍ이하 HRW) 등이 “중국 당국에게 날조된 테러리스트 혐의를 받고 있다”며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는 티베트 승려에 대한 처형계획을 중단하라”고 끊임없이 항의해 2002년 12월 2일 사형집행정지 2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이제 그 기간이 만료돼 올해 12월 데렉 린포체의 사형집행이 진행될 가능성이 엿보여 이를 저지하려는 시위가 전 세계 주요도시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더욱이 그 가능성은 2002년 12월 중국정부가 데렉 린포체와 함께 구금됐던 롭상 돈둡에게 사형을 선고한 후 바로 사형을 집행한 일례와 달라이 라마 사진을 소지한 12명의 티베트 승려들에게 3년간의 징역형을 선고한 예 등을 참고해 볼 때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러한 ‘부당한 처사’는
연기자 서갑숙씨의 11월 14일 서울 강남역 부근에서 열린 파룬궁 수련생 고문시연 장면. 중국은 티베트 불교와 파룬궁 등을 포함해 종교문화 단체에 학대를 가해 지탄을 받고 있다.
1990년대 말 수 백 만 명의 신도가 증가한 파룬궁을 사교로 분류해 억압하고 일부 기독교와 이슬람 단체를 추방하는 등 종교탄압을 가해왔던 중국의 상황으로 미뤄볼 때 어떤 ‘조작된 의도성’이 내재돼 있다고 본다.

당시 중국법정의 잘못된 선고에 대해 HRW는 보고서를 통해 “재판이 절차상 문제가 있고, 법정도 독립적이거나 공정하지 않으며 변호인의 피고인 접견도 거부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 달라이 라마로부터 환생한 라마 ‘툴쿠’로 인정받기도
1982년부터 87년까지 인도에 거주하면서 달라이 라마 밑에서 공부하다 그에 의해 환생한 라마인 ‘툴쿠(tulku)’로 인정받은 데렉 린포체는 사천지역에서 새로운 사원과 소학교, 진료소, 고아원, 양로원 설립에 도움을 주는 등 사천지역주민의 사회ㆍ문화ㆍ경제ㆍ정치적 권리를 옹호하는 활동을 벌여 그 지역 티베트인들 사이에서 존경을 받아 왔다.

이번 데렉 린포체 사건은 티베트 본토와 경계를 이루고 있어 다른 지역보다 티베트 인 거주자가 많은 사천지역을 포함해 티베트 지역까지 중국화 하는 방안으로 티베트 불교를 포함한 종교적ㆍ문화적 영향력을 감소시키려는 중국정부의 의도가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티베트 불교 탄압에 대한 전초전 중 일부라고도 할 수 있는 데렉 린포체 사건이 어떻게 판가름 나느냐에 따라 중국정부의 ‘문화폭력’이 어느 정도까지 수용될 지도 결정난다고 볼 수 있다.

덧붙여 영국 런던 소재 티베트정보네트워크(Tibet Information Networkㆍ이하 TIN)의 2월 7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145명의 티베트인 정치범들을 자국 내 교도소에 수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모든 수감자들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갖고 있지 않으나 구금자 수는 이보다 10~20배 더 많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TIN은 또 “수감자 가운데는 달라이 라마에 이어 티베트 라마교의 두 번째 정신적 지도자로 꼽히는 판첸 라마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면을 볼 때 중국 정부의 티베트 종교문화탄압의 정도가 더욱 광범위한 영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지난 12월 13일 AFP 통신에 따르면 사천지역 교도행정 당국 소속 공무원의 이야기를 통해 데렉 린포체가 수감생활을 잘 했기 때문에 린포체에 대한 사형이 종신형이나 유기징역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있으나 언제 그러한 결정이 나올지는 알 수 없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중국 중앙정부는 데렉 린포체의 향후 조치에 대한 발표를 꺼리고 있다.

◈ 국내, 종교의 벽 뛰어넘은 데렉 린포체 구명운동
한편,
텐진 데렉 린포체를 구명하기 위해 항의서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참여불교재가연대 홈페이지. 텐진 데렉 린포체 사건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12월 초 참여불교재가연대가 데렉 린포체를 구명하기 위해 우리신학연구소ㆍ(사)평화의친구들ㆍ정의평화를위한기독인연대ㆍ원불교인권위원회 등 타종교단체들과 함께 중국대사관을 포함한 중국대법원ㆍ중국정부 외무부와 법무부 등에 공정한 재판과 이 사건에 연루된 수감자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또한 데렉 린포체가 석방될 때까지 회원들을 포함해 범국민적 항의서한 제출을 촉구하기 위해 재가연대 홈페이지(http://www.buddha21.org)에 항의서한 샘플을 링크해 놓고 “중국정부와 공안부 장관 등에게 항의서한 보내기 운동에 동참해주기 바란다”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권양희 기자 | snowsea7@buddhapia.com |
2004-12-17 오후 3: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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