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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최근 2~3년간 산사음악회는 경제 한파로 주춤한 듯 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30여곳에서 산사음악회가 개최됐고, 올해는 전주 정혜사, 단양 광덕선원 등 처음으로 열리는 곳을 포함해 확인된 곳만 40개의 사찰이 넘는다. 이중 산사음악회의 원조격인 봉화 청량사 음악회, 단양 광덕선원 음악회, 영주 부석사 음악회, 공주 영평사 구절초 음악 축제 등 10여 곳은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영주 부석사 총무 도륜 스님은 “산사음악회가 포함된 지역축제는 일반인들에게 사찰을 알리는데 효과적”이라며 “컨텐츠만 좋다면 사찰에 큰 예산이 없어도 지방자치단체들이 선호하는 만큼 지원 받아 음악회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노하우를 알려준다.
불교음악가들의 개인적인 활동중에 가장 두드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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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박 교수에게 있어 올해는 음악인생 40주년을 맞은 특별한 한 해였다. 그래서 11월 11일 서울 센트럴시티에서 ‘소리연(緣) 40주년 기념의 밤’을 주제로 그의 제자들이 음악회를 열어줘 가슴뭉클한 감동의 시간을 만들었다. 이자리에서는 국악 교성곡 ‘용성’을 비롯해 무용, 관현악, 독주곡, 중주, 오페라, 마당놀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수백 곡을 작곡한 그의 창작열에 큰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국내작품중 해외영화제 최대 초청작이라는 신기록을 수립하며 국내보다는 오히려 해외에서 인기를 끌었던 ‘동승’이 오페라로 만들어져 공연 이틀 동안 많은 관객들을 불러 들였다.
미술전시 또한 봇물처럼 열렸다. 특히 여느때와 달리 성보박물관들의 특별전이 활발하게 기획됐다. 송광사는 불교문헌 희귀본전을, 통도사와 미황사, 직지사는 괘불탱화전을, 수덕사는 한국의 불복장 특별전을 열어 산사를 찾은 참배객들의 발길을 박물관으로 돌리게 했다.
개인전도 활발했다. 특히 12년간 8만 4천문양을 개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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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을 통해 종교 화합을 다지는 뜻깊은 자리도 서울과 대구에서 잇달아 마련돼 귀감이 됐다. (사)불교문화산업기획단이 12월 8일 서울 법련사 불일미술관에서 개최한 ‘가톨릭과 불교미술인의 만남展’과 한국전통문화미술인회가 대구 문화예술회관에서 불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등 4개 종교 대구경북지역의 작가들을 초청해 12월 19일까지 연 ‘사랑ㆍ나눔ㆍ자비ㆍ평화의 합창 展’ 이 그것이다.
이외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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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제20회를 맞이한 조계종 불교미술미전의 공모작품 장르 규정에 대해 불교미술 관계자들끼리 의견이 엇갈려 논란이 됐다. 현대불교신문을 통해 윤범모 교수(경원대)는 현대분야를 제외시킨 것은 모순이라고 질타했고, 조계종 문화부는 전통을 중시하는 것 뿐이지 현대 적인 일반 작가들의 공모를 막은 것은 아니라고 일축해 뜨거운 공방이 되기도 했다.
음악과 미술의 결산 기상도 ‘맑음’ 이었다면 무용과 연극, 방송은 ‘흐림’으로 평가된다. 우선 무용계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불교 무용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손재현 동국대 교수가 원효 스님의 일생과 정신세계를 창작발레로 재구성한 불교무용 ‘원효’를 초연했다. 또 법현 동국대 교수 스님의 해외 영산재 공연, 동희 스님의 ‘육법공양’, 능화 스님의 ‘정기공연’ 등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연극은 지난해에 올려졌던 ‘붓다를 훔친 도둑’ 이후 뚜렷한 불교 연극은 찾아 볼 수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방송 분야를 살펴보면 공중파 등 일반 방송에서 불교 관련 프로그램을 유독 접하기 어려웠던 한 해였다. 예년에 비해 공중파의 부처님오신날 특집 프로그램들의 수도 줄어 들었으며, 그 동안 종종 선보였던 불교 소재 다큐멘터리 등도 MBC 스페셜 ‘출가’ 등 한 두편을 제외하고는 새롭게 선보인 프로그램이 거의 없었다.
불교계 내의 방송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불교방송은 광고주협회가 조사한 청취율 조사에서 하위권에 머물렀고, 불교 TV도 신선하고 경쟁력 있는 컨텐츠의 부재로 시청률이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미도’ 와 ‘태극기 휘날리며’ 가 1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국내 영화계가 호황을 누리는 가운데 불교 영화는 고작 ‘달마야 서울가자’ 뿐이었다. 지난해에는 그래도 ‘오세암’과 ‘봄, 여름 가을, 겨울…’ 등이 흥행엔 성공하지 않았지만, 해외 영화제에서 상을 받는 등 체면은 유지한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에는 ‘달마야 서울 가자’ 마저 흥행에 실패하며 불교 영화계도 함께 침체의 늪에 빠졌다. 새해에는 국내 영화계의 호황에 편승해 불교를 소재로 한 영화가 많이 제작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