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불교문화 대중화와 창조적 계승을 담당할 전통불교문화산업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가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충남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605번지 일대에 건립될 지원센터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3년간 국고 122억원, 자부담 122억원 등 총 244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돼 대지 9천여평 건물 4천여평으로 조성된다.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현고, 이하 문화사업단)는 12월 16일 지원센터 기본설계 심사과정 및 결과 발표회를 개최했다.

△기본설계 심사 어떻게 이뤄졌나?
총무부장, 기획실장, 재무부장, 문화부장, 사회부장, 호법부장, 교육부장, 포교부장, 문화사업단장과 김진균 서울대 교수, 김홍일 동국대 교수, 김성우 연세대 교수, 김동현 동국대 석좌교수, 이상해 성균관대 교수로 이뤄진 지원센터 설계공모 심사위원회는 12월 15일 출품된 6개 작품 중 3개 작품을 선정했다. 16일 문화사업단 운영위의 2차 심사와 운영위와 전문가의 3차 심사를 거쳐 삼풍엔지니어링이 제출한 작품을 만장일치로 최우수작품과 설계용역계약 대상업체로 선정했다.

△지원센터 어떻게 꾸며지나?
지원센터는 크게 △교육 및 연수시설 △국제간화선 체험센터 등 전통불교 수련시설 △연구시설 △공연시설 △불교문화 정보화시설 △기타 부대시설 등으로 꾸며진다. 여기에서는 조계종 스님 및 신도, 불교단체, 문화예술단체들의 교육과 연수를 개발ㆍ유치하게 된다. 또 무형의 유산을 문화산업으로 개발하고, 불교문화 정보화 사업을 담당할 뿐 아니라, 각종 공연을 통해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가치를 재인식하고 창조적으로 계승할 계획이다. 특히 국제간화선 체험센터 등에서는 한국 선불교사상을 내ㆍ외국인들에게 전파할 예정이다.

△기대효과
문화사업단장 현고 스님은 지원센터 건립 기대효과를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예로 들었다. 현고 스님에 따르면 대중의 눈높이에 맞게 발간된 이 책으로 인해 문화유산에 대한 국민의 수준이 한 단계 성숙됐다는 것이다. 지원센터가 건립되면 무형의 유산 즉 선수행은 집단활동이나 직무향상에 필요한 프로그램화 되고, 발우공양 등은 환경친화적 식생활 개선 프로그램화 될 뿐 아니라 유형의 문화재는 복제화 또는 이미지 제품화돼 실생활과 맞닿은 불교가 된다는 것이다. 특히 간화선 중심의 한국불교 대중화 세계화가 가능해져 불교의 대중적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 낼 주 동력으로 운영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향후 계획은?
지원센터는 ‘자립운영’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다. 즉 각종 수익성 있는 프로그램들을 개발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운영재원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지원센터는 12월 22일 오후 2시 마곡사 현장에서 봉행될 기공식을 시작으로 본격 추진된다. 2005년 1~5월 건축 기본ㆍ실시 설계, 6~8월 입찰 및 시공사 선정, 8월 건축허가, 9~10월 토목공사 및 건축공사 등을 거쳐 2006년 11월 준공 및 개관식을 봉행할 예정이다.

△문제점은 없나?
지원센터 건립은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이 취임한 뒤 독자적으로 이뤄낸 첫 결과물이다. 그러나 중앙승가대 부실시공 전력이 있는 삼풍엔지니어링이 설계용역계약 대상업체로 선정돼 개운치 않은 여운을 남겼다. 여기에 대해 문화사업단측은 “업체선정 시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또 최종 선정 당시 삼풍엔지니어링이 제출한 작품이 신구조화 부분에서 정체성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문화산업단측은 전문가의 지도감독을 통해 수정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공사가 진행되면 몇 가지 문제점들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문화사업단의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