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5일 포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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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불교사암연합회를 비롯해 조계종 대구경북 5본사와 태고종, 천태종, 법화종, 진각종 등이 공동 주최한 이번 범불교도대회는 조계종 제8교구 직지사 주지 성정 스님과 사부대중, 제9교구 동화사 종무소 국장 스님들과 사부대중, 제10교구 은해사 법타 스님과 사부대중, 제11교구 불국사 부주지 관우 스님과 사부대중. 제16교구 고운사 주지 혜성 스님과 사부대중, 경북도내 천태종 사부대중, 법화종 총무원장 혜륜, 중앙종회의장 법륜 스님, 진각종 포항교구청장 혜명 대정사, 경주교구청장 상제 대정사, 위덕대 정교실장 덕일대정사, 원효종 경북교구 종무원장 성묵, 조계종 중앙신도회 부회장 장세동, 대불청 회장 정상옥, 조계종 종편위위원장 손안식, 선종 종정 효담 스님, 운문사 청암사 강원 대중, 흥륜사 선원, 불영사 선원 대중 등 종단을 초월한 3만여명의 불자가 참가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전 11시, 연합풍물패의 한마당 공연으로 식전행사(여는마당)가 시작되면서 포항 정장식 시장의 퇴진을 부르짖는 3만여 불교도의 함성이 종합운동장을 쩌렁쩌렁 울렸다.
낮12시, 포항사암연합회 종교편향대책위원회(이하 종편위) 사공정규 사무총장과 이종민 대외협력차장의 사회로 펼쳐진 1부 ‘다짐의 장’은 개호, 삼귀의 반야심경, 고유문봉독으로 시작되어 내빈소개 및 참석단체 소개, 포항시장 종교편향정책 사안 성격규명, 경과보고, 대회사 격려사, 청와대 및 각정당에 보내는 호소문, 한나라당을 향한 촉구문, 대시민 호소문 발표, 결의문낭독, 구호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사공정규 종편위 사무총장은 종교편향정책 사안 성격규명을 통해 “이 사안은 개인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 아니며, 종교간의 갈등 구조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사공정규 사무총장은 “52만의 포항시민에 의해 선출된 정장식 포항시장의 종교편향 정책의 위법성과 위헌성에 대해 충고와 시정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정시장의 공무원법상 직무전념의 의무 및 공직자로서의 품위유지의 의무를 어긴 행위, 종교와 정치가 분리되어야 한다는 헌법 제20조를 명백히 위반한 행위, 공금을 유용하려는 행위, 개신교를 믿지 않는 포항시민의 행복추구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지적했다.
경천 스님은 대회사를 통해 “시장군수, 도지사, 대통령! 삼천리 금수강산 어디에도 종교편향적인 사람은 싹을 싹뚝 잘라야 한다”며, 포항장기관장 홀리클럽 창립 맴버 23명, 이상득․이병석 국외의원, 공원식 시의회의장에게도 조속히 탈퇴할 것을 촉구하고 탈퇴하지 않으면 목숨을 걸고 낙선운동을 벌이겠다는 뜻을 명백히 했다.
은해사 주지 법타스님은 "이런 엄청난 사건은 처음 있는 일로 2천만 불자가 뭉쳐야 한국불교가 산다"며 박수와 구호를 통해 3만 불자의자긍심을 높여줬다.
이어 청와대와 각정당, 시민들에게 정장식 포항시장의 종교편향정책의 위법성과 위헌성을 알리고 조속한 해결을 위해 관심을 가져달라는 호소문과 이 민원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장을 명확히 밝혀달라는 촉구문이 발표되고, 이 대회가 종교화합실현, 종교편향사례에 대한 대응 및 해결을 위한 새로운 시작임을 선포하는 결의문 낭독이 이어졌다.
“정장식 포항시장의 퇴진을 위해 모든 힘을 결집시켜나갈 것이다”
2부는 오후2시부터 시청앞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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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시민들에게 항시 개방되어야 할 시청문은 자은 문 하나만 남겨두고 이날 하루 굳게 닫혀있고, 시청내부에는 대구경북지역의 전경 10개 중대가 배치되어 긴박한 상황을 예고했다.
오후 1시 30분을 넘기자 대형버스가 시내를 통과해 시청앞으로 속속 들어왔다. 포항도심을 통과하는 대현버스들의 행렬은 그야말로 장관이었고, 더 이상 종교편향적 정책을 좌시않겠다는 불교도의 단호한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오후2시 정장식 포항시장 참회를 위한 반야심경 봉독으로 2부 행사가 시작되고 종교편향 정책으로 일관하는 정장식 포항시장의 퇴진을 위해 모든 힘을 결집시켜나갈 것을 천명하는 종편위의 성명서가 발표됐다. 종편위는 성명서를 통해 △향후 이러한 종교편향적 정책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비한 법적 제도의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 △정장식 포항시장의 퇴진을 위한 10만명 서명운동을 전개한다. △연말연시 정장식 포항시장의 퇴진을 위한 캠페인을 실시한다. △위헌적이며 위법적인 성격의 종교편향 사례에 대한 모든 법적 대응을 강구한다. △1인 시위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정장식 포항시장의 퇴진을 촉구한다고 천명했다.
“포항 시장 나와라”
모든 대회가 마무리되는 순간 성난 불교도들은 포항시장이 나와 얼굴을 보여줘야한다며 해산을 거부하고 10개 중대의 전경과 맞서는 긴박한 상황에 들어갔다.
3시 6분경 대회를 마무리 하면서 사회자의 맨트에 따라 한국불교 1600년을 이끌어 온 스님들에게 ‘우리 스님 짱이야’라는 재가불자들의 함성이 울려 퍼지자 순간 스님들이 먼저 시청정문 앞으로 다가서며 시청진입을 시도했다.
시청문은 작은 쪽문 하나를 남겨둔 채 국게 닫힌 상태. 스님들은 “우리는 개구멍으로 들어갈 수 없다”며 시청 정문을 열 것을 요구하며, 정문을 흔드는 순간 빗장이 튕겨져 나가면서 한쪽 문이 열리고, 순간 시청내부에 배치된 전경과 정면 대치하는 긴박한 순간이 재현됐다.
순식간에 불자들과 전경들 사이에 밀고 당기는 가벼운 몸싸움이 시작됐다.
여기저기서 “정장식은 퇴진하라”, “정장식은 나와라”라는 소리가 빗발쳤고, 3만여 명의 스님과 불자들은 정문을 지키던 10개중대 전경들에게 가로 막혀 끝내 시청으로 진입하지 못했다.
부산 삼광사에서 온 노 보살은 “정장식 시장의 (사과)한마디면 될 텐데, 왜 이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 했다.
시청진입이 무산되자 스님과 불자들은 시청을 한바퀴 돌며 정근을 한 뒤 시청을 에워싸며 인해장벽을 쳤다. 정문과 서쪽문을 나눠 지키는 전경과의 대치상황이 이어졌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3시 30분경 관할 경찰서장과 경북도경찰청 차장이 시청 3층 행정국장실에서 종편위 집행부 스님들과의 접촉을 갖고 대화시도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스님들은 불교도대회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노력한 포항경찰에 감사의 뜻과 포항시교통마비와수고로움을 끼친데 대해 사과의 뜻을 전하는 한편 정시장을 우리가 만나러 갈 이유는 전혀없으며, 정시장이 나와서 불자들을 만나야 할 것임을 분명히 했으며, 시청은 묵무부답 여전이 어떤 말도 대답도 없었다.
회향 -3만여 불자의 한목소리
“우리의 뜻은 전했다. 앞으로 정장식퇴진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
불자들과 전경의 대치상황에서 밀고 밀리는 몸싸움이 다시 서너차례 이어졌고, 그사이 3시 40분경 포항시 정무 부시장이 불교계 대표자 스님을 만나기 위해 청사밖으로 나왔다. 포항 사암 연합회 회장 경천 스님은 “불자들이 해산할 수 없다고 저렇게 야단인데 어떻게 하라는것이냐? 불자들은 시장이 어떻게 생겼는지 얼굴이라도 보겠다고 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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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시간은 4시를 넘어가면서 종문 스님의 마무리를 위해 나섰으나 불자들을 해산시킬수가 없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청년, 거사불자가 앞으로 나서며 1000여명의 전경과 대치하는 긴박한 상황이 벌어졌다. 4시 30분경 이규백 포항경찰서장이 나왔다.
이규백 서장은 “저희 경찰들도 불자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며, 이 대회를 통해 좀더 나은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바라는 뜻에서 최대한의 지원을 다했다. 3만여명의 불자가 모이는 가운데 지금까지 아무런 사고없이 질서를 유지하면서 대회를 진행해준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내 교통체증이 심해 시민들이 불편을 토로하고 있다”며 집회를 마무리할 것을 권했다.
이에 종편위 스님들이 나섰다. 법은 스님은 “오늘만 날이 아니다. 우리는 앞으로 지속적인 정시장의 퇴진 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일 것이다. 어느 누구도 다시는 이와 같은 행위를 못할 것이다.” 고 말했고, 임대스님은 “이제 우리의 뜻은 충분히 전달됐다. 제2 제3의 정장식이 깔려있지만 여러분의 힘을 모아 이젠 당하고 있지만은 않는다는 응집력을 보여줬다. 앞으로도 정법을 지키는 수호자가 되어 달라”고 말했다.
위헌적이고 위법적인 포항시장의 종교편향 정책에 대해 대구경북불자들이 분연히 일어난 불교도대회는 “오늘 이 대회를 통해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 기폭제가 되었으며, 우리의 뜻을 만천하에 알리는 기회가 됐을 것”이라는 스님의 뜻에 따라 산회가를 끝으로 오후 5시에 회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