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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복잡하고 까다로운 ‘다도(茶道)’ 절차 때문에 차 마시기를 주저해 왔다면, 다예랑문화원 김미려 원장(57, 한국차인연합회 다예랑지회장)의 ‘다예랑 생활차 간편다법’을 배워보자. 집이나 직장에서 쉽게 차를 즐길 수 있음은 물론 한 해 동안 감사했던 이웃들에게 부담 없이 차 한 잔 공양할 수 있을 것이다.
김 원장은 서울 청담동과 화동에서 찻집 다예랑, 다담선 등을 운영했으며, 현재 경기도박물관대학과 인터콘티넨탈 호텔 등에서 ‘생활 속의 다법’을 강의하고 있다.
▷ 차 마시기 전에 준비할 것
간편다법은 번거롭지 않게 차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차를 맛있게 우리는데 꼭 필요한 과정만을 정리한 것이다. 때문에 다기를 준비할 때 다호(차를 담는 통)가 없을 때는 차통을 그대로 쓰고 다포(다기 밑에 까는 천)나 다건(다기의 물기를 닦는 천) 대신 테이블 냅킨이나 휴지를, 차칙(찻숟가락) 대신 티스푼을 써도 된다.
차는 1인분이 2g, 물은 50㏄ 정도가 적당하다. 찻물의 온도는 김이 올라오는 모습을 보고 가늠할 수 있다. 끓는 물을 부은 후 한 김 빠져나간 후의 온도가 80℃ 정도다. 1인 다기를 사용해서 차를 마실 때는 첫 번째 물은 70℃, 두 번째는 80℃, 세 번째는 90℃ 정도로 물의 온도를 맞추어 우리면 마실 수 있다. 김 원장은 “자신의 호흡이 1분에 몇 번 정도인지를 알아두면 시계 없이도 차 우리는 시간을 가늠해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보통 성인 남성의 경우 1분에 16회, 여성의 경우 18회 정도 호흡을 한다.
▷ 거름망이 있는 1인다기
1. 다구 뚜껑을 열어 다기의 왼쪽에 두고 거름망을 꺼내 뚜껑 위에 올린다.
2. 다기 속에 차 우릴 물을 부어 다기를 예열한다.
3. 분량의 차를 떠서 거름망에 넣는다.
4. 거름망을 다기에 넣는다.
5. 뚜껑을 닫고 40초 정도 기다린다.
6. 거름망을 꺼내 찻물이 빠지도록 조금 기울여 준다.
7. 거름망을 뚜껑 위에 두고 차를 마신다.
▷ 잔이 있는 1인 다기
1. 잔은 다기의 오른 쪽에, 뚜껑은 왼쪽에 둔다.
2. 다기 속에 적당량의 물을 부어 다기를 예열하고 물을 식힌다.
3. 김이 한 번 나가면(80℃ 정도) 다기의 물을 찻잔에 붓는다.
4. 분량의 차를 떠서 다기에 넣는다.
5. 찻잔의 물(70℃ 정도)을 다기에 붓는다.
6. 다기의 뚜껑을 닫고 40초 정도 지나면 우려난 차를 잔에 따른다.
7. 물의 온도를 맞춰 3~5번 정도 우려 마실 수 있다.
▷ 3인용 다기
1. 숙우(물식힘 그릇)에 물을 따라 다관에 부어 다관을 예열한다.
2. 차를 우려낼 물을 숙우에 따른다.
3. 다관의 물을 잔에 골고루 따라 잔을 예열한다.
4. 다관에 분량의 차를 넣는다.
5. 숙우의 물을 다관에 부어 차를 우린다.
6. 차가 우러나는 동안 잔의 물을 퇴수기에 버린다.
7. 1분에서 1분 30초 정도 우린다. 차는 농도가 고르게 하기 위해 세 번에 나누어 번갈아 가며 따른다.
8. 잔은 차를 우리는 사람 가까이 있는 것이 주인잔이고 멀리 있는 것이 손님 잔이다. 찻잔을 차탁(찻잔받침)에 얹어 손님에게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