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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광 스님과 함께하는 '멍텅구리'이야기
불모지나 다름없던 군포교를 25년간 일궈 온 자광 스님의 회고록 <멍텅구리 부처님>
“나는 암만 생각해도 멍텅구리다. 풍요로운 세상에 태어나 세속의 좋은 것은 다 버리고 촌스럽고 맵시도 없는 먹물 옷 밖에는 입지 못하고, 부귀영화 다 버리고 풀 뜯어먹고 곡식 까먹으며 평생을 살아간다.”

스스로를 ‘멍텅구리’라 부르는 자광 스님이 회고록 <멍텅구리 부처님>을 펴냈다. 1970년 군승 중위로 임관한 후 불모지나 다름없던 군포교를 25년간 일궈 온 스님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1993년 군종실장이 된 후 군승의 정원을 늘인 일이나 지원이 끊겨 중단된 교회 신축 공사를 대신 맡아 마무리한 일 등 군 포교 일선에서 겪었던 다양한 일화들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스님에 대해 前 중앙종회의장 지하 스님은 “나의 도반 자광 스님은 포교하면서 수행하고 수행하며 포교하는 실천 수행자”라고 평했고 동국대 불교대학원장 보광 스님은 “포교 환경 열악할 때도 몸을 아끼지 않고 투신한 군불교의 산 증인”이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책에 군포교 이야기만 담긴 것은 아니다. 달마대사와 혜능 스님, 지엄 스님, 서산 대사 등 수행에 ‘멍텅구리’처럼 매진한 선사들의 수행담을 엮은 ‘멍텅구리 스님들 다 모였네’와 자광 스님이 <금강경>을 풀이한 ‘멍텅구리 금강경’도 소개된다.
한편 12월 29일 경기도 용인 재성빌딩 부페에서는 <멍텅구리 부처님> 출판기념회가 열린다. (031)335-2262

□ <멍텅구리 부처님>(자광 스님 지음, 도피안사, 9천5백원)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4-12-15 오전 11: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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