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사회복지에 뛰어들지 못했던 태고종이 내년부터 불교계 사회복지의 한 축으로 등장한다. 태고종의 사회복지법인이 내년 1월께 보건복지부로부터 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태고종(총무원장 운산)은 충남 논산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사회복지법인의 운영권을 사실상 확보했다. 현재 보건복지부에 이사변경 신청을 해 둔 상태로, 이사 5명 중 4명이 대표이사를 맡게 될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 스님과 총무원 관계자로 변경된다. 이사변경 신청은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관례다.
사회복지법인 설립을 오랜 기간 추진해 온 태고종 총무원은 이사변경 승인이 이뤄지는 직후 종단명을 포함한 명칭으로 법인명을 바꿀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할 방침을 세워두고 장기적인 법인 운영계획 마련에 착수했다.
태고종은 그동안 중앙 차원의 사회복지법인 설립을 추진해 왔으나 재정 등의 문제로 성사시키지 못했다. 중앙의 법인 설립이 늦춰지자 중앙의 법인 산하시설을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던 충북교구와 제주교구는 별도의 법인을 세워 각각 노인복지시설을 운영하거나 내년 1월 문을 연다.
이에 따라 태고종은 중앙의 법인과 지역교구에서 운영하는 법인의 네트워크체계를 구축해 종단의 사회복지사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위탁 또는 자체시설 건립 등을 통해 산하시설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광명 천관사의 지원으로 경기 청평에 연건평 525평 규모를 갖추고 12월 4일 개관한 노인주거시설인 태양실버타운(원장 이숙인)은 태고종 사회복지법인의 산하시설로 귀속돼 법인의 1호시설로 기록될 예정이다.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 스님은 “다른 종단에 비해 사회복지사업 참여가 늦은 만큼 치매노인시설이나 노인주거시설과 같은 노인복지에 집중함으로서 종단의 역할을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사회복지법인이 설립되면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건립과 동방대학원대학교 개교 등으로 상승 분위기에 있는 종단의 위상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