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4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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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불교교류 역량 결집할 때"
범종단 네트워크 구성 상호 협조체계 구축해야

천태종이 복원을 지원하고 있는 개성 영통사.
금강산 신계사 대웅보전과 개성 영통사 복원불사가 마무리되면서 남북불교교류가 확고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것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가장 경색된 남북 정치현실과는 대조적인 것이어서 불교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교류를 보다 내실 있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불교계 내부 네트워크 구성 등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상호 협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통일불사’를 보다 체계적으로 전개하기 위해서는 내부 역량결집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12월 14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남북불교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실무회담이 개최될 예정이어서 교류단체간 상호 협력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동안 각 종단과 단체들은 ‘따로’ 대북사업을 진행해 왔다. 조계종은 2000년 <민족공동체추진본부>를 창립해 구호물품과 사찰단청 안료 지원, 신계사 복원 불사에 이르는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천태종 또한 2003년 12월 출범한 <나누며하나되기운동본부>를 통해 종단차원에서 영통사 복원불사를 바탕으로 대북사업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진각종은 종단 차원에서 구호물품 지원과 불교문화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평불협과 정토회는 1990년대 초반부터 북한농업지원과 어린이 보육사업, 식량지원사업을 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이 종단과 단체들이 사업을 개별적으로 진행하다보니 오히려 불교계의 대북교류역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남북 당국간 경색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남북불교계는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조계종에 의해 복원된 금강산 신계사 대웅보전. 사진=현대불교자료사진
문제제기가 계속되고 있다.

주요종단의 참여 속에 1997년 창립된 ‘민족화합불교추진위원회’는 다양한 교류사업을 벌이면서 1999년 통일부로부터 공식적인 대북교류 창구로 승인을 받았다. 명실상부한 불교계의 대북교류창구로 인정을 받았던 셈이다.

또 2001년 8월 종단협과 17개 단체가 함께 통일기금 모금사업을 진행하고, 2002년 4월 남북교류 사업의 창구를 종단협과 조선불교도연맹으로 단일화하면서 남북불교계는 상호 협조의 고리가 마련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공조는 조계종 등의 주요 종단들이 눈앞의 성과만을 의식한 나머지 각자 대북사업을 추진하면서 깨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상호 경쟁과 중복 교류가 계속 되고 결과적으로는 사업의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종단과 단체들의 상호 신뢰마저 손상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진각복지재단
한국제이티에스의 용천역 참사 지원.
장지현 사무처장은 “과거와 달리 대북교류단체들의 역량이 성숙한 만큼 각자 사업을 지속하되 실무자들이 정보를 공유하면서 불교계 차원의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웃 종교의 대북사업은 불교계와는 달리 보다 단일화된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가톨릭은 <천주교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를 통해 교단과 소속 단체들의 대북사업을 지원하며 대북정책을 조율하고 있다. 개신교 역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산하 <남북한선교통일위원회>의 정책을 바탕으로 교회와 단체의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두 종교 모두 수백억에 달하는 대북사업을 전개하고 있음에도 자체적인 조정과 조율을 거치면서 일관된 내용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에 따라 불교계 일각에서는 ‘협력을 통한 남북불교의 동질성 회복’이라는 초발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대북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종단과 단체들이 서로 협력하는 모습부터 보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럴 때만이 진정한 남북불교통합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다는 것이다.

주요 종단과 단체들이 ‘실무자협의회’를 구성해 정기적으로 정보와 의견을 교환하거나 예전과 같이 종단협 차원에서 조불련과의 대화 통로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천태종 사회부장 무원 스님은 “통일이후를 고려하더라도 남쪽 불교계의 역량결집은 중요하다”며 “단체들간의 교류를 통해 남북불교통합의 장기적 전망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내부정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유철주 기자 | ycj@buddhapia.com
2004-12-13 오후 1: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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