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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교원 향후 10년 계획에 국제포교 활성화가 핵심사안으로 포함되고, 12월 14일에는 ‘한국불교 세계화를 위한 국제종책 세미나’도 열린다. 총무원장 법장 스님은 7일 가진 교계기자 간담회에서 인터넷을 통한 해외포교 활성화 등 국제포교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이런 관심과 달리 실제 국제포교 현장에서 뛰는 국제포교사 양성과 관리는 매우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국제포교사제도의 문제점과 활성화 방안은 무엇일까?
95년 첫 국제포교사 고시 이후 올해 11월 30일 선발된 인원까지 등록된 국제포교사는 200여명. 하지만 현장에서 뛰고 있는 포교사는 1/3 수준에도 못미친다. 3년마다 한번 있는 포교사 자격 갱신 때에만 나타나는 얌체 유령회원들도 상당수다. 심지어는 미국 비자발급의 편의를 위해 자격증만 따는 사람도 적지 않다.
왜 이렇게 활동이 빈약하고 관리체계가 부실할까? 국제포교사들의 단체인 포교원 국제포교사회(회장 김봉래)는 교육체계의 부실, 국제포교사회 차원의 일감 부족, 포교 전략 부재, 재원 부족, 국제포교사 자질 부족 등을 그 원인으로 꼽는다.
국제포교사회 1년 예산의 대부분은 포교원에서 지원하는 상주 간사 인건비와 소정의 사업비가 전부다. 운용할 수 있는 예산이 적다 보니 독자사업 추진이나 포교방법 연구 등은 생각도 못하고 있다.
국제포교사 자질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외국어 능력에 문제가 있는 국제포교사도 적지 않다. 선발과정부터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평가기준도 모호하고 선발자체도 다양한 평가에 의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심사에 참가한 포교국장 선웅 스님은 “이번 합격자 가운데 일본인 쥰코씨는 한국불교에 대한 소양은 조금 부족하지만 봉은사에서 자원봉사를 하는등 포교에의 의지가 강해 합격시켰다”며 이같은 사실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합격자 기준이 언어능력에 치우치다 보니 국제포교사 자질 부족이 따라온다. 포교원 주관으로 매년 4~10월 진행되는 국제포교사 양성과정만으로는 불교적 소양을 키우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나마 내년에는 예산문제로 양성과정이 폐지됐다. 국제포교사에 대한 재교육의 부재 역시 자질문제에 대한 끊임없는 악순환을 양산하는 요소다.
김봉래 국제포교사회장은 “교육 프로그램은 꼭 필요한 과정이기에 국제포교사회가 외부 재원을 확보해서라도 운영해야한다고 생각해 포교원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국제포교사 활성화 해결방안은 무엇?
국제포교사 활용 기회를 보장하고 활동의 장을 열어주는 것은 종단의 과제이다. 국제포교사회는 적절한 관리체계, 재교육 프로그램, 팀별 영역 구축 작업 등을 통해 포교사들의 적극적 활동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한다.
양장운 국제포교사는 “지금과 같은 형태로는 실효성이 없다. 국제포교사회 재정 및 운영방식 등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심 전통사찰에서 국제포교사회와 결연을 맺고 매주 외국인을 위한 법회, 다도, 참선 등 불교문화체험 프로그램 운영해야 한다는 견해도 제시됐다. 국제포교사회 지정 사찰에서 외국인 전문 법회와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성이 뒤따라야 한다. 국제포교사 응시자격 기준을 2년제 불교교양대학 이수자로 제한하고 동국대학교나 승가대학교에 국제포교학과를 세워 전문인력을 배출해야 한다고 국제포교사회에서는 말한다. 3년마다 있는 국제포교사 자격갱신을 위한 평가기준을 강화하고 3년간의 포교활동보고서 뿐 아니라 회비납부, 교육 참가, 팀 참가 여부 등을 포함한 평가기준 제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재정 확보를 위해 영역서 출판사업 같이 국제포교와 밀접한 분야의 재원 마련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포교원에 국제포교 전문가 또는 연구팀을 구성해 보다 전문적인 국제포교 전략과 국제포교사 활성화 방안 마련에 대한 필요성도 대두됐다. 국내 외국인의 성향, 해외 불자들의 성향 등 다양한 연구 주제를 파악해 총체적인 국제포교 전략과 전술을 구사하지 못한다면 조계종의 국제포교 활성화는 요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