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9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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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교원 별원 10주년 기념 좌담회
포교원은 12월 7일 한국불교문화기념관에서 시대흐름에 맞는 불자 수행, 신도교육 프로그램 마련,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좌담회를 열고 향후 10년간 종단이 이끌어나갈 포교계획안의 방향을 모색했다.

중앙승가대 포교사회학과 김응철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좌담회에는 문화ㆍ교육ㆍ수행 포교의 주역인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 능인선원 주지 지광 스님, 안국선원 주지 수불 스님이 참석해 포교 현장 사례를 제시하고 포교원 10개년 계획안인 ‘수행 플러스’ 포교 전략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또한 참석자들은 ‘포교원 별원 10년 평가’를 통해 “앞으로 포교는 물론 종단 운영 패러다임도 시대의 흐름에 맞게 바뀌어야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다음은 이 날 있었던 참석자들의 주요 발언을 요약한 것이다.

△정념 스님: 포교원이 지난 10년간 종단 포교방향 정립에는 기여했으나 사회변화속도에 발맞춰 포교 연구를 진행하지는 못한 것 같다.

월정사의 경우 오대산 사리신앙을 간직한 사찰로서의 이점을 충실히 활용해 정신적 문화콘텐츠를 생산하고 지역주민들에게 다가갔다. 이번 ‘월정사 단기출가’에 대한 세간의 폭발적 관심은 불교 정신세계에 갈증을 느끼는 현대인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불교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많은 유형문화재를 가지고 있지만 무형 문화재의 숫자는 매우 적다. 사찰의 정신이 종교 의식에만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신앙적, 종교적 불교 유산을 현대적으로 가공해 현대인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변형해야한다. 현대인들이 납득하고 수용할 수 있는 포교방법을 제시해야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중앙 행정중심 포교에서 벗어나 현장중심 포교로 나아가면서 중앙과 본ㆍ말사가 서로 추동할 수 있도록 조직을 정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지광 스님: 포교행정의 어려움은 이해하지만 수행과 지식이 겸비된 전문포교인력양성에 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유능하고 사명감 있는 인재를 골라 수행력이 충만한 포교전문 인력으로 길러낼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방송 매체를 적절히 이용해 젊은 불자들의 참여를 유도할 줄도 알아야 한다.

능인선원에서는 ‘살아있는 불교’로 신도들을 교육했다. 철학적 불교에서 벗어나 불자들 스스로 삶의 목표를 설정하는데 도움 되는 불교를 알렸다. 스님이 무엇을 할 수 있고 신도들이 원하는 스님상은 무엇일까에 대해서도 냉철하게 고민했다. 그래서 사찰 재정을 신도들에게 일임하고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만들었더니 신도들이 스님을 믿고 따르게 됐다.

이제 종단에서 각 사찰에 일관된 수행 방법을 제시, 보급할 수 있어야한다. 조계종만의 특징적 수행 프로그램, 스타일이 필요하다. 포교원 종무원부터 공부하는 자세로 포교연구에 임하고 정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수불 스님: 이제 한국불교가 기복 신앙에서 많이 벗어났지만 ‘왜, 어떻게 믿어야 하는가’라는 불자들의 물음에는 여전히 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근원적인 것도 모르는 채 종교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야 제대로 불법을 홍포할 수 없을 것이다.

선방을 처음 연 1년 6개월간은 불자들에게 조계종 전통 수행법을 이어나간다는 생각으로 신도들에게 간화선 수행방법을 강조하는데만 급급했다. 이후 불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살피고 나서부터야 비로소 자연스럽게 간화선 수행을 유도할 수 있었다.

현장에는 학력과 연령 등을 고려한 세심한 포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포교원에서는 포교 성공사례를 수집하고 현장의 실패와 어려움을 토론할 수 있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이다.
포교원과 포교 일선을 담당하는 포교사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서로 영향을 미칠 수 있어야 한다. 포교사는 포교 현장의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포교원에서는 그런 입장을 정책적으로 얼마나 지원해줄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이언오 전무(삼성경제연구소, 재가자 대표): 포교원 예산 20억을 1000만 불자로 나누면 1인당 200원으로 포교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턱없이 부족한 예산이다.

게다가 불자들은 다소 소극적이다. 타종교인 앞에서 주눅 들고 자신의 종교를 당당히 밝히지 못하는 패배주의적인 모습을 보일 때가 많다.

앞으로는 불가 특유의 자유로운 네트워크를 장점으로 부각시키고 기업 경영 기법을 도입해 불교적 전문 상담 등 불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동을 펼쳐야 한다. 그래야 불자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포교활동에 나설 수 있을 것이다.

김강진 기자 |
2004-12-11 오전 10:03:00
 
한마디
2004011021 월정사 정념스님의 사회변화속도에 못따르는 것같다는 말씀은 아직도 불교에 대한 모범적인 포교팜프렛 하나 변변하게 만들지 못한 것, 각종의식집의 아무도 모르는 한문 투성이가 그대로 사용되고 있는 것등을 보면 자명하다.이언오 전무님의 불자들의 자신감 결여는 불교계에서 아무것도 가르쳐 주지 않은 당연한 결과이다. 불자라면 무언가 부처님 말씀에 대한 최소한 이것만은 확실히 알아야 하는 기본서가 아직도 오리무중이고 스님들역시 일부 선각자적인 스님들을 제외하고는 가르칠 엄두를 내지 못한다. 무언가 알아야 당당하게 불자임을 밝히고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 아닌가? 지광스님의 살아 있는 불교 가르침이야 말로 불교가 살아 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종교의 생명은 포교에 100%달려있는 만큼 하는 일없이 예산만 축내는 총무원제는당장 폐지하고 포교원을 중앙포교원으로 하여 포교에 전력을 집중하는 것만이 불교의 살길이라 믿는다.나무석가모니불!
(2004-12-11 오전 11: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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