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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계사의 차기 조실은 숭산 스님의 49재가 끝나야 공식적으로 거론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다. 게다가 외국 스님이 조계종 주요사찰의 조실을 맡은 전례가 없어 수덕사를 중심으로 한 덕숭문중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숭산 스님 생전에 이미 무상사 조실을 맡아 세계 130여개 지원의 외국인 제자들을 지도해 온 이력이 있기 때문에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특히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이 화계사 주지 성광 스님에게 “화계사는 세계화 도량인 만큼 해외포교에 한치도 차질 없게 하라”고 지시했다는 언질도 있기에 한층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대봉 스님은 숭산 스님의 5만여 벽안의 제자 가운데 가장 먼저 법을 받은 인물. 미국 켄터키주립대학 경영학 교수였던 그는 1977년 숭산을 만나 그의 제자가 됐다. 그후 미국 프로비던스 선원을 7년 동안 드나들다가 84년 34세에 머리를 깎고 한국 스님이 되었다. 그는 출가 이후 '동안거' 결제를 한 차례도 놓치지 않았다.
이 같은 수행력을 인정받아 숭산 스님이 세운 화계사 소속 계룡산 무상사 무상선원장에 올랐으며, 조실에까지 오를 수 있었다. 이번에 수덕사에서 열린 숭산 스님 영결식에서도 그는 수천명의 국내외 문상객들을 맞으며 상좌의 도리를 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