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각종 교육원(원장 혜정)은 12월 3일 진각종 총인원 강당에서 제6회 진각논문 발표회를 개최했다. 지난 5월 논문계획서를 제출해 최종 논문작성자로 선정된 6명의 학자들은 불교와 밀교 분야의 연구논문 6편을 각각 발표했다.
대승불교 유가행파의 수행이 밀교의 수행으로 전개된 과정을 인도와 티베트의 저작에 기초해 살펴본 정성준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연구원은 “‘진실섭경’의 오상성신관은 형식상 독립적인 수행체계로서 유가행의 수행전통인 선정과 밀교의 초기관법인 월륜관의 결합을 시도한 밀교수행의 초기 형태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오상성신관의 반복된 시도와 경험은 밀교에서 전개된 비로자나여래의 법신관과 보현보살의 대승사상, 만다라관 등의 수법을 통해 ‘진실섭경’의 경궤로 의궤화되면서 후에 무상유가부 밀교의 교리와 수행체계의 성립에 많은 단서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손신영 고려대 강사는 조선후기 가람연구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대방에 대한 논문에서 “이제까지 대방건축은 대체로 염불당이라고 인식되고 있지만, 모든 대방건축을 염불당이라고 하는 견해를 일반화하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19세기 서울·경기지역 사찰의 주불전 맞은편에 존재하는 대방건축은 왕실지원임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동시에 내부적으로 왕실여인들의 출입에 따를 수 있는 외부시선을 차단하고 기도의 편의성을 제공하고자 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근대 중국의 불교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우리 불교학계에 있어서 중요한 의의가 있는 근대 중국의 불교부흥과 인문지식(김영진), 설일체유부의 육인사연오과설에 대한 나가르주나의 비판 연구(배경아), 보리도차제론에 나타난 초기유가행파의 지관연구(차상엽), 업보설과 회향사상의 비교연구(문을식) 등에 대한 논문이 발표됐다.
논문발표에 앞서 진각종 교육원장 혜정 정사는 “진각논문발표회가 해를 거듭할수록 무심코 놓쳤던 연구부분을 되새기고 대중들과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는 장이 되어가고 있다”며 “앞으로 보다 다양한 연구분야의 발표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진각종과 유대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