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포교원이 별원 승격 10주년 기념 좌담회 '조계종 포교, 10년을 성찰하고 10년을 내다보자'를 12월 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좌담회에는 사회를 맡은 김응철 교수(중앙승가대)를 비롯해, 정념(월정사 주지), 지광(능인선원 주지), 수불(안국선원 선원장), 일관(포교원 포교부장), 진명 스님(포교원 연구실장), 이언오 전무(삼성경제연구소 정책연구) 등이 좌담자로 참석했다.
박희승 연구차장(포교원 포교연구실)은 수행 플러스 포교전략 발표를 통해 "사회환경 변화에 발맞춰 개인 수행에 초점을 맞춘 교육 수행을 통한 포교, 종단의 포교행정시스템 구축, 인력네트워크화 등을 기조로 하는 포교전략"을 제안했다.
제1주제인 조계종 포교 10년의 성찰과 진단에 대해서 정념 스님은 "지난 10년은 포교원 정비의 시간이었다. 포교의 현대적 방향 속에 아직까지 종단의 포교역량이 지방 말초신경까지 연동되기에는 미진한 부분이 많고 현장 중심으로 포교가 활성화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광 스님은 "포교도 사람이 하는 일인 만큼 유능한, 사명감과 보살심에 불타는 포교인력 양성이 중요하다. 또 조계종은 통일화된 법회 브랜드를 만들어서 일반인들에게 어필해야 하며 명목신도가 대다수인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 실질신도를 늘리는데 힘써야 한다. 법회의 브랜드화, 신도의 실질화를 추구하는 종책이 필요하고, 포교 현장이 중시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수불 스님은 "불교방송, 불교TV 등 매체를 활용해 포교해야 하는데 그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을 반성해야 한다"며 "포교 프로그램을 지원해주는 것 뿐만 아니라 포교 성공사례를 공유하고 포교의 어려운 점을 토론할 수 있는 장을 포교원에서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관 스님은 "지난 10년간 포교행정을 펼치고 신도교육 조직화에 노력했지만 미비한 점이 많다"며 "신도조직과 상담개발원 등 산하조직도 구축했지만 상하 조직이 잘 굴러가지 않는 문제도 있다"고 인정했다.
진명 스님은 "수행이 밑받침된 포교가 중요하다. '조계종'이라고 했을 때 조계종 만의 특징이 확 드러나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간화선 수행을 신도에게 맞게 만들어 보급 발전시키고 신도교육을 적극 지원하면서 불자들의 삶을 질적으로 향상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이언오 전무는 "미디어 지도층 등 전략적으로 집중해야 할 분야가 다 미약하다"며 "현장서 전문가들이 조금씩만 도와도 불교 포교가 확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제2주제 '향후 조계종 포교의 전망과 과제'를 논하는 자리에서 정념 스님은 "중앙의 감시 기능이 강한 것도 아니고 중앙과 지역의 어정쩡한 관계설정이 큰 문제"라며 "재정투명화, 노후복지 문제, 인사적정 등의 기본 시스템 문제가 큰 틀에서 해결되면 포교 극대화를 이룰 수 있다"고 제시했다.
지광 스님은 "여러 가지 수행법이 나오고 있는데 조계종에서 여법하지 못한 수행법은 과감하게 지적하고 고치도록 계도해야 한다. 인증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한 방법. 현재 발행하고 있는 법회와 설법의 내용 가지고는 현대인들을 사로잡을 수 없다. 좀더 고뇌하면서 포교 전략을 세워야 하고 미래 위해 이데아를 가진 스님과 사명감 가진 스님이 포교 일선에 나서야 한다. 위빠사나 간화선 등 수행법도 탁 터놓고 보여야 난무하는 수행법들이 깨져나가 정리된다"고 주장했다.
수불 스님은 "세계화, 인재양성 활성화, 이를 위한 재정확립, 미래지향적 조직 구성, 군포교 활성화, 순회법회 강화 등으로 포교가 나아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언오 전무는 "포교란 불교를 통해 좋은 세상 만들려는 노력이라고 생각한다"며 "불교만이 가진 '느슨한 연결'을 타종교와는 다른 불교만의 네트워크로 구축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관 스님은 "포교 시스템을 시대에 맞게 변화시켜 포교현장을 보완 뒷받침 할 수 있는 체계적 지원책을 육성하겠다. 포교행정 전문 종무원을 양성해 각 사찰 종무원도 체계적으로 교육시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명 스님은 "행정 뿐 아니라 교육과 수행 지도자 양성도 시급하다"며 "신도들에게 와닿을 수 있는 수행프로그램도 제시하고 현대에 걸맞는 한글의식집 발간도 중요한 과제"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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