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세상 구경하게 됐다며 기뻐하시는 어르신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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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 경주병원불교회(회장 이동석)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회비로, 백내장을 앓고 있는 저소득층 노인들의 시력을 되찾아주는 ‘개안(開眼)’ 활동을 벌여 초겨울 추위를 훈훈하게 녹이고 있다. 동국대 경주병원 의사, 간호사, 직원 등 600여명을 회원으로 둔 경주병원불교회는 올 들어서만 저소득층 노인 32명을 시술받게 했다. 이들은 2005년 상반기까지 100건을 목표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백내장 수술비는 환자 부담분만 70만 원가량. 이마저도 영세민이나 양로원 등 복지시설 노인들에게는 거금이어서 그냥 불편한 대로 참고 지내는 이들이 많았다. 경주병원 불자회의 도움으로 시력을 되찾은 김연수(92·경주시 산내면), 오용호(83·경주시 안강읍) 할머니는 “새로 태어난 느낌이다. 병원 불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도법사 무구 스님은 “자가용을 동원해 내원이 어려운 환자들을 실어 나르고, 간병인이 없는 환자는 순번제로 간병인을 자처하는 등 불교회원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직원들에게 헌신적 노력에 감사했다.
동국대 병원 불교회의 이 같은 선행에 불국사 주지 종상 스님을 비롯해 익명의 불자, 삼성증권경주지점 등이 후원에 동참 할 뜻을 밝혀와 저소득층 노인 개안 시술사업은 내년에도 더 많은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