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건집 교수의 연표로 보는 차 문화사>
10. 남북국시대 ②
8세기 후반, 신라가 바야흐로 불교문화를 꽃피운 시기로 접어든다. 김대성은 불국사를 창건하여 불국토(佛國土)에 대한 염원을 창출했다. 대종(大鐘)이 주조되는 등 전국에서 많은 불사가 일어나는 한편 화랑들은 명산승지를 다니면서 음다풍류(飮茶風流)의 선적(仙跡)을 남겨 지금까지 전한다. 월명사나 진감국사 같은 다승(茶僧)들이 있었고, 다연원(茶淵院)이란 다소(茶所)까지 있었다. 북으로 발해가 건국되어 남북국시대를 이룬다. 중국은 안사의 난을 치르고 육우가 <다경>을 완성했다. 사상 최초로 다세가 부과된다. 공다원이 생기고 다마무역(茶馬貿易)이 성행하여 경제적 위치가 중시된다. ‘칠완다시’가 쓰여졌고, 황실에까지 명전(차 겨루기)이 행해질 정도였다.
따라서 이 때는 차가 기호음료로 자리매김하는 중요한 획을 긋는 시기였으며, 국가는 차에 대한 막대한 이득을 관장하기 시작한다.
① 신라불교의 이상을 현실에 표현한 대표적 불사이며, 특히 석굴암 벽면의 문수보살은 오른손에 손 지름 크기의 찻잔을 들고 선정(禪定)에 들어 있다.
② 경덕왕 때 일괴(日怪)가 나타나 왕에게 부름을 받고 가서 ‘도솔가’를 지어 부르니 조금 후 평상으로 돌아왔다. 그래서 임금이 차 도구 한 벌과 수정염주를 내렸다.
③ 경주 창림사지에서 ‘다연원’ 명(銘)이 있는 기와편이 출토되었다. 명이 있는 기와를 쓸 정도의 건물이면 그 위상을 알 수 있고 다원으로 추정한다.
④ 이 비에는 한명(漢茗)을 끓여 마시는 일과 ‘다약(茶藥)’이라는 말이 나온다.
⑤ 옛 사람이 차를 끓여 마셨다는 돌 부뚝막과 샘에 관한 이야기다. 안축, 김극기, 서거정, 이제현, 이곡 등이 쓴 기록에 명확하게 남아있다.
⑥ 육우가 안진경을 만나 다경을 집필하는데 많은 자료를 찾을 수 있었다.
⑦ 공다원은 천자에게 차를 바치던 기구로 이때 처음 설치되어 후대로 갈수록 어용진품(御用珍品)을 올렸다.
⑧ 고대 중국 서북지역의 유목민들이 그들의 말과 중국의 차를 바꾸어 교역하여 성시를 이루었다. 후에 국가에서 관장하기도 했다. 당대에 시작하여 청대에까지 계속되었다.
⑨ 안진경이 육우를 위해 지은 정자(亭子)다.
⑩ <다경> 육우가 차의 가장 근간을 기록한 책이다. 이로 인해 약용으로 쓰이던 차가 기호음료로 바뀌고 높은 정신세계에 오르게 된다.
⑪ 노동은 당대의 시인이며 차인으로 소실산(少室山)에 은거하며 벼슬에 나아가지 않다가 ‘감로의 변’ 때 죽었다. 그가 쓴 ‘주필사맹간의기신다(走筆謝孟諫議寄新茶, 세칭 칠완다기)’는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한국>
남북국시대
751 불국사 창건(김대성) ①
758 승려 30여 명이 일본 무장(武藏)에 이주하여 ‘신라군’을 설치함
760 월명사 ‘도솔가’ ‘제망매가’ ②
763 단속사(斷俗寺) 창건
766 다연원(茶淵院) ③
771 성덕대왕 신종주조
774 진감국사 대공탑비(최치원) ④
778 백좌법회를 열다
@ 묘련사 석지조 ⑤
<중국>
당대
755 안사(安史)의 난
@ 현종이 투다(차 겨루기)를 즐기다
@ 전기(錢起) 고황
757 육우, 안진경을 만나고 교연을 사귀다 ⑥
761 육우, <다경> 초고 집필 시작
765 다술(茶述): 배문
770
공다원(貢茶院) ⑦
다마무역(茶馬貿易) ⑧
양선차 진상기록
두보의 죽음
774 삼계정(三癸亭) ⑨
780 <다경> ⑩
덕종의 양세법(兩稅法)
781 차 진상기록(원고, 遠高)
@ 노동(盧仝)의 시 ⑪
왕부의 다주론(茶酒論)
793 차세(茶稅) 부과 (每十稅一)
<일본>
나라시대
@ 전교(傳敎) 스님, 당에서 차씨를 가져와 심다
794 평안(平安) 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