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6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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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출판 대부' 보련각 이봉수 대표 별세
40여 년 동안 불교출판 외길 걸어와

고 이봉수 보련각 대표.
40여 년 동안 불교출판 외길을 걸어온 한국불교 출판의 산 역사 도서출판 보련각 이봉수(복동) 대표가 12월 3일 오후 9시 별세했다. 향년 72세.

빈소는 지방공사 강남병원 장례식장 1호실(02-3430-0397)이며, 발인은 5일 오전 11시 30분이다. 장지는 벽제화장장.

다음은 현대불교신문 49호에 게재된 고인 관련 기사


조계타운 터줏대감 이봉수씨

- 한국불교 산역사 현장 … 30여년 동안 불서 6백여종 내-

조계타운 지킴이 이봉수 거사(68·도서출판 보련각 대표). 지금은 40여개 점포가 어깨를 맞대고 조계사 좌우에 자리 잡아 하나의 불교 타운을 형성했지만 이씨가 이곳에 출판사와 서점을 연 60년대 후반은 서울의 여느 거리와 다름없었다.

그때만 해도 서점은 물론 불교용품점도 몇 안 되었다. 고 장경호거사가 문서포교를 위해 설립한 불서보급사가 불교타운의 1호 점포로 기록된다. 법륜사 보련각이 뒤를 이었고, 그 후 태성불교사 광명사가 문을 열었다. 거리 모습도 지금과는 판이했다.

“일본식의 2층 기와집에 표구점 필방이 한집 건너 자리 잡았고 불구점은 곁다리였어요. 거리도 지금보다 좁은 2차선 도로였는데, 79년 도시계획에 따라 차도와 인도가 넓혀지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췄지요. 불교용품점이 잇따라 문을 연 것도 이때였어요.”
이씨가 이곳에 보련각을 개업한 것은 68년이지만, 불서출판사업은 이보다 훨씬 앞선다. 한국전쟁 직후 서대문우체국에 근무한 1년을 빼고는 줄곧 불교책을 펴내왔다. 초발심자경문도 필사해서 볼 정도로 책이라고 부를만한 것이 없던 시절이었다.
그 후 30여 년 동안 이씨는 6백여 종의 불서를 펴냈다. 외길로 불교출판 문화를 일궈오며 이 거리를 지켜온 것이다.

현대 한국불교의 숱한 영욕을 보아오며 그를 오늘까지 이 거리에 있게 한 것은 그의 넉넉한 삶의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다.
“큰 집 갖고 좋은 차 타고 다니는 사람이 잘사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반쪽의 행복이죠. 진짜 잘사는 사람은 몸 건강하고 건실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죠. 모두들 그렇게 살아야 해요.”
아울러 이 거리가 이제는 불교인만의 거리가 아니라고 강조하는 이씨는 “부처님 덕분에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거리가 된 만큼 그 고마움에 보답해야 할 차례”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불교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그들이 이곳을 찾아 불교를 접할 수 있도록 포교사의 역할도 해야 합니다.”
정성운 기자

남동우 기자 | dwnam@buddhapia.com
2004-12-04 오후 2: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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