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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몇몇 지역에서, 그 지역 개신교인 기관장과 유력인사들 모임인 ‘홀리클럽’이 주최한 행사도중 잇따라 ‘성시화’ 발언이 나오고 있는 것을 종교계는 주목하고 있다.
한국홀리클럽 성시본부 정관에 따르면 성시화(聖市化)는 “그리스도 가르침에 따라 거룩한 도시,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든다”는 의미다.
다원주의 사회에서 종교 간의 평화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그렇지 않아도 계층간·정치세력간 갈등이 심각한 요즘 종교까지 갈등 양상을 보일 경우 우리사회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 종교지도자들이 나서서 경각심을 일깨워줘야 한다는 지적이 종교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신분망각이 편향 원인
이명박·정장식 시장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이 고위 공직자의 종교편향은 해당 지역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적으로도 상당한 물의를 빚고 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최근 전태홍 목포시장이 “목포시가 하나님의 도성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발언해 지역종교사회 단체의 반발을 샀다. 또 ‘봉헌’ 발언이 불거진 이후 불교시민단체들은 이명박 시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해 현재 재판이 진행중이다. ‘성시화’ 언급이후 포항 종교편향대책위는 12월 15일 정시장의 종교편향에 항의하는 시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고위공직자들의 종교편향 행위의 원인으로 공직(公職)에 대한 인식 부족을 우선 꼽는다. 지역단체장들이 지역 시민에 의해 선출된 공직자라기보다 특정 종교를 신봉하는 신도라는 생각을 앞세운다는 곳이다.
또한 자신의 종교만을 인정하고 강요하는 배타적인 사고도 종교 편향을 낳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입을 모은다. 다종교사회인 우리나라의 공직자라는 것을 자각한다면 결코 나올 수 없는 발언이라는 것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백도웅 목사는 “사회가 다양화 될수록 종교 갈등 역시 증가할 것”이라며 “이럴수록 공직자들이 종교 화해와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함에도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실제로 본지가 지난 10월 실시한 ‘한국인의 종교의식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46.6%가 한국사회에서도 종교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대답해 종교간 상생을 위한 노력이 없을 경우 종교계 전체가 갈등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불교계 대안 제시 움직임
따라서 이러한 종교 갈등 양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불교계도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참여불교재가연대 박광서 상임대표는 “관련법과 제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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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도 이를 위해 관련기구를 구성하고 법안 검토에 들어가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참여불교재가연대는 11월 27일 열린 2004년 정기총회에서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을 2005년 4월경 설치해 제도 개선작업을 추진하기로 의결하고 현재 실무를 진행 중이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위원장 손안식)도 2005년 2월 공식적인 출범과 함께 종교 평화를 위한 신도교육과 종교교류 등 다양한 활동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웃 종교와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도 필수적이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포용이 종교 평화의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조계종 중앙신도회(회장 백창기)와 천주교 평신도 모임인 평신도사도직협의회(회장 손병두)가 2005년부터 실시할 예정인 ‘신도가족 교환 홈스테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앙신도회 한 관계자는 “분기별로 5~10개의 가족이 참여해 이웃종교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면 종교 갈등 해소에 기여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종교단체간의 적극적인 연대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종교단체들이 각 종교별 내부자정을 견인하는 것은 물론 종교간 화합과 협력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참여불교재가연대’, ‘정의평화를 위한 기독인연대’, ‘천주교 열린신앙인사회학교’ 등의 종교단체들이 구체적인 연대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정의평화를 위한 기독인연대 백찬홍 대외협력위원장은 “시민사회에서 종교자유와 평화를 논의한다면 그 영향력은 엄청날 것”이라며 “상호 신뢰와 이해를 바탕으로 단체들이 종교 평화분위기를 조성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홀리클럽이란?
1996년 춘천을 시작으로 현재 서울, 부산, 대구 등 국내 21개 도시와 해외 2개 지역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홀리클럽은 시도별로 조직ㆍ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전체 회원수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한국홀리클럽 회칙은 “한국교회 초교파 크리스천 평신도 리더들의 직능단체 모임으로 법조계, 학계, 재계, 정계 등 각계각층 사람들에게 성령의 능력으로 예수 그리스도 복음을 전파, 가르치고 치유하며, 전국 각 가정과 직장, 사회 등 모든 영역을 깨끗하고 거룩하게 해 성시(聖市)화를 이뤄 나아가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홀리클럽은 ‘성시화를 위한 총체적 복음운동’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소위 ‘3ㆍ3ㆍ7 운동’을 펼치고 있다. 즉 △교시협의회(교회와 시청단위 기관장) △교구협의회(교회와 구청단위 기관장) △평신도 중심 직능단체 홀리클럽(3)이 상호 자력, 조력, 협력(3)을 통해 한 도시를 그리스도적 도시로 통째로 변화시키는 7성(聖) 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홀리클럽의 창립자인 전용태 前 대구지검장은 ‘뉴스파워’와 인터뷰에서 “성시운동은 현재 25% 선에서 머물러 있는 한국 교회 성장을 견인해 궁극적으로는 전 국민의 51%가 예수를 믿게 하는 것입니다. 다음 단계로는 75%가 예수를 믿게 하는 것입니다. 국회에서 헌법개정 정족수도 전체 의원의 3분의 2거든요”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