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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산 스님의 법구가 모셔진 수덕사 황하정루 분향소에는 이날 오전부터 종단 중진 스님, 국내외 제자들, 재가신도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스님의 분향소에는 원로의원 지혜ㆍ보성ㆍ초우, 선학원 이사장 대리 성관, 신흥사 주지 마근, 한마음선원 주지 혜원 스님, 동국대 홍기삼 총장 등의 조문이 계속됐다.
수덕사 대웅전 앞마당에서는 영결식단을 세우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영결식단에는 'Funeral ceremony chogye order elder, Great soen master seung sahn haeng won(원로의원 숭산당 행원대종사 영결식)' 영문 행사명이 함께 걸렸다.
신도들의 만장 준비도 한창이다. 제자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담은 글귀가 가득한 만장에는 한자와 한글, 영어를 비롯한 각 나라 언어들로 쓰여 있다. ‘Just like this(오직 이와 같아)' 'why do Y eat everyday?(왜 매일 먹는가?)' 'budd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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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성암 환희대 보덕사 비구니 스님들의 울력도 한창이다. 숭산 스님의 법구를 감쌀 연화대와 조화, 채공, 다각 준비 등에도 비구니 스님들은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영결식단에 쌓을 공양물을 만드는 작업에도 비구니 스님들의 손길이 빠지지 않고 있다.
다음날 있을 다비식 준비도 마무리 되어 가고 있다. 이날 오전부터 수덕사 만월당 동쪽 300m가량 떨어진 곳에 마련된 다비장을 정비하는 인부들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들은 다비장 주변의 잡목제거와 진입로 확보를 마치는 대로 연화대 설치 시작할 예정이다. 수덕사의 다비장은 너비 50cm, 길이 5m의 긴 굴뚝모양 화강암이 바닥에 설치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외국인 제자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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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비던스 지원에서 방한한 성향(Barbara Rhodesㆍ56) 선사는 숭산 스님의 최초의 서양인 여성 전법제자. 그녀는 숭산 스님을 힘 있고 유머가 넘치는 분이었다고 회고했다. “스님이 이제는 편히 쉴 수 있을 것 같아 너무나 기쁘다”는 성향 선사는 숭산 스님에게서 어떤 가르침을 받았는지를 묻자, 웃으면서 “짝” 소리가 나도록 크게 합장 한번(‘단지 모를 뿐’을 표현하는 제자들의 제스처)으로 스님의 가르침을 표현했다.
4일 다비식에는 아시아 각국의 스님과 신도들이 더 올 예정이어서 모두 500여명의 외국인들이 영결식과 다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