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당국이 지난 11월 성지순례를 위해 인도로 출국하던 베트남 청년 불교도 ‘더 패밀리(The family)’를 저지하고 심문까지 해 파문이 일고 있다.
베트남 청년불교도 일행은 주요 불교 유적지 순례와 함께 인도 보드가야에서 열리는 ‘세계 베트남불교 청년대회’에 참석하기로 되어 있었다. 이를 위해 이들은 1년 전부터 여권과 비자 등 필요한 모든 정식절차를 밟아 출국준비를 해 왔으나 이날 호치민 공항에서 경찰의 출국불허로 모든 계획이 무산되고 말았다.
경찰의 저지가 있기까지 이들은 명단은 당초 출국허가 리스트에 올라 있었다. 그러나 베트남 경찰은 단순히 보안을 문제 삼아 이들의 출국허가를 돌연 취소했다. 베트남 경찰 측은 “국가 보안에 위험을 끼칠 가능성이 높아서”라고 주장하며 구체적인 출국금지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또 종교의 자유에 위배되는 행위라는 여론의 지적에 대해 국가통치권을 선행했다며 반박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베트남 불자 사회가 크게 동요했다. 또 베트남 청년불자들이 참석하기로 했던 국제대회의 참석자들 또한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미국, 캐나다, 유럽, 호주 등지에서 참석한 청년불자들은 대회를 마무리 하며 이 사건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베트남의 불교도들의 종교적 자유가 법적으로 제대로 보장받도록 지지하기로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