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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산 스님의 분향소가 마련된 수덕사에서 만난 현각 스님은 은사 스님과 인연 있는 종단의 크고 작은 손님들을 맞이하느라 경황이 없었다. 지금까지 자신의 부모님 잃어 본적도 없는데다 이처럼 가까이서 모셨던 분을 떠나보낸 경험도 없었기 때문이다.
11월 30일 숭산 스님의 임종을 지켰던 현각 스님은 당시 너무나 큰 감동을 받았노라고 했다. “스님처럼 열심히 수행하신분의 마지막 순간은 방안 가득히 환한 기운으로 가득 찬 것이었습니다. 오랜 고통에서 벗어나 말할 수 없이 편안한 모습으로 떠나시는 스님의 모습은 잊지 못할 감동적인 일이었습니다.” 마지막 순간 까지 숭산 스님은 제자들에게 ‘걱정하지마라, 걱정하지마라 오직 모르는 것을 걱정하라’며 상좌들을 안심시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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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장을 치르는 동안 분향소를 한시도 떠나지 못했던 현각 스님은 “숭산 스님이 계셔서 우리가(외국인 수행자들) 있었는데 스님이 떠난 자리를 어떻게 메워야 할지 걱정스럽다. 평생 그 큰 가르침의 빚을 갚을 길이 없을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