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9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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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산 스님, 숭산 스님 원적 애도 영결사 발표
종산 스님.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종산 스님이 숭산(崇山)당 행원(行願) 대종사 원적을 애도하는 영결사를 12월 2일 발표했다.

종산 스님은 영결사를 통해 “여기 모인 사부대중(四部大衆)은 평소(平素) 세계(世界)를 왕래(往來)하며 중생(衆生)을 교화(敎化)하셨던 그 주인옹(主人翁)의 자애(慈愛)스러웠던 모습을 보지 못해 슬픔에 잠겼습니다”며 “이제 자애(慈愛)스런 진용(眞容)과 사자후(獅子吼)를 어디서 뵙고 들어야 합니까? 이 자리에 참석(參席)한 우리와 얼굴이 다른 벽안납자(碧眼衲子)들이 스님이 사바(娑婆)에 현신(現身)하시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속히 이 땅에 오셔서 미륜(迷倫)을 구제(救濟)하소서”라고 원적을 애도했다.

다음은 영결사 전문.


永訣辭

겨울 산천(山川)이 공적(空寂)을 이루어 우주(宇宙)의 실상(實相)을 드러내고
낙엽(落葉)은 조락(凋落)하여 뿌리로 돌아가는 회귀(回歸)의 문(門)을 열고 있습니다.
이처럼 자연(自然)은 스스로 몸을 비워 환귀본처(還歸本處)의 본분소식(本分消息)을
보이고 있습니다.

숭산(崇山) 큰스님 !
어느 세계(世界)로 출리(出離)하셔서 이처럼 적막(寂寞)하고 무언(無言)의 말후구(末后句)만 보이십니까.
지금도 생사여여(生死如如)하시고 성성(惺惺)하신다면
우리에게 자비(慈悲)를 베풀고 웃던 그 주인옹(主人翁)은 어디에 계십니까?

눈앞에 있는 일초일목(一草一木)이 스님의 신령(神靈)스런 자성(自性)을 벗어나지 않았고
산하대지(山河大地)가 본분(本分)자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미혹(迷惑)하여 스님의 본래면목(本來面目)을 보지 못하고 깨닫지 못한 것입니까.

스님 !
손가락으로 우주(宇宙)를 튕기고 입으로 백억화신(百億化身)을 부르던
생사일여(生死一如)한 대기대용(大機大用)을 한번 보이십시오.
스님이 구족(具足)한 본분지상(本分之上)에 불조(佛祖)의 얽매임도 범성(凡聖)의 분별(分別)도 없는데
어찌 생사(生死)의 출몰(出沒)이 있겠습니까.
오늘 스님의 입적(入寂)은 법신(法身)의 계합(契合)이고 생멸(生滅)이 즐거움이 되는
적멸(寂滅)의 실상(眞相)을 우리에게 보이신 것입니다.

큰스님 !
여기 모인 사부대중(四部大衆)은 평소(平素) 세계(世界)를 왕래(往來)하며 중생(衆生)을 교화(敎化)하셨던
그 주인옹(主人翁)의 자애(慈愛)스러웠던 모습을 보지 못해 슬픔에 잠겼습니다.
오고 감이 생사자재(生死自在)의 대기대용(大機大用)일지라도 이처럼 환귀본처(還歸本處)하여
말없는 실상(實相)만을 보이시니 저희들은 슬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큰스님 !
스님께서는 일찍이 산문(山門)에 들어와 고봉(古峰) 노화상(老和尙)에게 득도(得度)하여
열반(涅槃)에 드실 때까지 운수가풍(雲水家風)과 일념정진(一念精進)으로 무생법인(無生法印)을 깨달아
이사무애(理事無碍)한 삶을 사셨고 전등(傳燈)의 불꽃을 세계(世界)에 밝힌
눈 밝은 선지식(善知識)이었으며 인류(人類)에게 깨달음을 전한 큰 스승이었습니다.
대방무외(大方無外)한 스님의 교화(敎化)의 원력(願力)은
세계만방(世界萬邦)에 세계일화(世界一花)의 꽃을 피우게 하셨습니다.

우리 종문(宗門)에 스님처럼 일찍이 해외포교(海外布敎)에 관심(關心)을 가지고 진력(盡力)하신
선지식(善知識)도 없었습니다.
일본(日本)에 홍법원(弘法院)을 개설(開設)하여 부처님의 법음(法音)을 전(傳)하고
다시 미국(美國)을 비롯한 세계각국(世界各國)에 교화(敎化)의 불꽃을 밝혀 많은 사람들이
깨달음을 얻은 것도 스님의 해외포교(海外布敎)의 원력(願力) 때문이었습니다.

큰스님 !
이제 자애(慈愛)스런 진용(眞容)과 사자후(獅子吼)를 어디서 뵙고 들어야 합니까?
이 자리에 참석(參席)한 우리와 얼굴이 다른 벽안납자(碧眼衲子)들이
스님이 사바(娑婆)에 현신(現身)하시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속히 이 땅에 오셔서 미륜(迷倫)을 구제(救濟)하소서.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본래 한 물건도 없으니
역무진가불(亦無塵可拂) 또한 티끌 묻을 것도 없도다.
약능요달차(若能了達此) 만일 이 이치를 깨달았다면
목마화중소(木馬火中笑) 목마가 불 가운데서 웃을 것이다.

佛紀 二五四八年 十二月 四日

大韓佛敎曹溪宗 元老會議 議長 宗山 焚香
남동우 기자 | dwnam@buddhapia.com
2004-12-02 오후 8: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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