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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에이즈 환자의 미라를 전시한 한 불교사원을 담은 로이터(REUTERS)통신의 보도자료 사진이 도마 위에 올랐다.
방콕의 롭부리주 와트 프라 바아트 남푸 불교사원에 전시된 에이즈 환자 미라를 구경하는 태국 관광객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그것. 고통스럽게 죽어간 에이즈 환자의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준 것뿐만 아니라 불교사원에서 전시돼 관광객에게 개방하고 있다는 점이 큰 충격이었다.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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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0일 미국 유학기간에 에이즈에 감염됐다고 고민하던 30대 김씨(부산 서구 부민동)가 자신의 집 옥상에서 투신자살한 사건이 이를 잘 대변한다. 숨진 김씨는 미국 유학 당시 몸에 붉은 반점이 생기자 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오인하다 에이즈 음성판정까지 받았으면서도 고민이 심각해져 결국 목숨을 끊은 것이다. 이 정도로 우리나라에는 에이즈에 관한 감염은 무조건 ‘남의 일, 그러다가 갑작스레…’생긴 의심현상으로 불안에 떨며 후회하고 만다.
중국과 러시아, 인도는 더욱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UN 에이즈 본부로부터 앞의 세 나라가 “에이즈 한계점에 이르러 창궐 가능성 국가”로 지목받았는데, “3국의 에이즈 상황이 20년 전 아프리카가 직면했던 상황과 너무 흡사해 지금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그 나라들 뿐만 아니라 세계의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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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중국의 에이즈 감염자가 “공식집계된 경우만으로 84만여 명으로 해마다 40%가 넘게 급증하고 있다”는 내용은 이들을 절망으로 밀어 넣기 충분했다. 중국은 절망적인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2005년부터 학교 정규과목으로 에이즈를 채택할 예정이지만 이미 광범위하게 퍼져버린 상황에서 뒤늦은 처우가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방콕의 한 불교사원이 에이즈 환자의 미라를 전시한다는 것은 하나의 문화적 충격이다. 단순히 전시로 시선을 묶어 잇속을 챙기려고만 보인다기 보다 태국 등지에서 20여 년 전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이후 보균자 수가 약 1백만 명으로 증가한 상황에서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라고 볼 수 있다.
면역기능의 저하로 건강한 인체 내에서는 활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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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04년 1월부터 9월말 455명의 내국인 신규 에이즈 (HIV/AIDS) 감염인이 보고됐다”며 “감염경로가 밝혀진 304명 모두 성 접촉에 의한 감염 (이성간 성 접촉 155명, 동성간 성 접촉 149명)”이라고 밝혔다. 특히 “내국인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398명) 14.3% 증가했다”고 한다.
<법구경>에 “인간의 쾌락에 빠져 버리면 애욕의 구렁텅이 깊어만 가나니 거기에 빠져 헤어날 길이 없어 생사의 수레바퀴 돌고 돌아라”는 말이 있다.
물론 국내에 증가하고 있는 에이즈 환자의 모두가 육체에의 탐욕에 취해 ‘저주받을 병’에 걸려버린 것은 아니다. 잘못된 헌혈로 인해 ‘마른하늘에 날벼락’으로 에이즈에 걸린 사람들도 허다하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의 보고에서처럼 성 접촉으로 304명이 증가된 것은 육체의 쾌락을 지나치게 추구하는 ‘인간의 그릇된 욕망’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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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어지러워 즐거움만 찾으면 음욕을 보고 깨끗하다 생각하여 욕정은 날로 자라고 더하나니 스스로 제 몸의 감옥을 만드네”라는 <법구경>의 말씀처럼 순간의 쾌락을 위해 자기의 몸에 에이즈의 요인들로 감옥을 만드는 것은 아닌지.
특히 에이즈의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서 ‘에이즈도 하나의 질병이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고 ‘성매매특별법’에 관련한 법령이 확정된 후 집장촌 여성들과 포주들이 대대적인 항의시위를 벌여 정부와 맞서고 있는 요즘, 과연 어느 쪽의 목소리에 손을 들어줄지 고려해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