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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이웃을 위한 ‘사랑 듬뿍 김장김치 나누기’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조계사, 신길종합복지관 등

조계사 사중 스님들과 농협중앙회 서울지역 본부장 및 종로지점장 등이 김치담고 있는 모습. 사진=박재완 기자.
“어려운 이웃을 위한 자비정신은 부처님의 마음이자, 우리의 마음입니다.”

12월 2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는 앞치마를 두르고 김장김치를 담는 200여명의 봉사자들로 발 딛을 틈이 없었다. 바로 조계사 총무국장 지월 스님을 비롯해 사중스님들이 조계사 신도회원들과 함께 ‘자비의 김장김치 나누기’행사를 벌이는 현장. 새벽 6시부터 시작된 김장은 점심 무렵이 다 되도록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장갑과 앞치마, 두건으로 무장한 봉사자들의 얼굴은 힘든 기색 하나 없이 밝기만 했다.

“며칠 전부터 배추를 다듬고 절이는 작업에 들어가 힘들기는 하지만, 이 김치로 독거어르신들이 따뜻한 겨울양식을 마련한다 생각하니 힘이 불끈 솟아오르네요.” (이연숙·신도회장)

이날 행사는 농협중앙회 서울지역본부의 후원과 신도들의 자원봉사로 의미가 더욱 깊었다. 농협중앙회 서울지역본부와 종로지점에서 배추 1,000포기와 10kg 쌀 150포기를 후원하고, 불자직원들을 중심으로 20명의 직원들이 이날 김장을 도왔다.

농협중앙회 서울지역본부 정용근 본부장은 “김장을 담가 주위에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준다는 얘기를 듣고, 농산물을 조금 보시하게 됐다”며 “이번 행사처럼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좋은 자리가 있다면 언제든지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이날 담근 김장김치 1,000포기는 쌀과 함께 개별 포장돼 종로구청에 위탁, 지역 내 독거어르신 및 쪽방생활자들에게 12월 10일 전달될 계획이다. (02)732-2115

이 같은 나눔의 손길은 조계사뿐만이 아니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을 비롯해 신길종합복지관, 한솔종합복지관, 강릉종합복지관 등 불교계 복지단체들은 각각 소년소녀가장, 무의탁노인, 지체장애인 등의 겨울나기를 위해 다양한 나눔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02-723-5101)은 지난달 배추 4,000여포기를 교계 복지관에 나눠준 데 이어, 12월 중순경에 240여 통의 김장김치를 소외된 이웃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또한 경주장애인복지관(054-776-7522)은 12월 한달 동안 장애인 가정을 방문하며, 김장김치와 생필품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신길종합복지관(02-831-2755)과 한솔종합사회복지관(031-716-4215) 등은 KBS사회봉사단, 한국마사회 분당지점 직원 등 지역 기업체들과 힘을 모아 김장김치를 준비 중이며, 서구노인종합복지관(042-488-6294)과 개금사회복지관(051-893-5034), 문수사회종합복지관(061-652-4243), 낙동종합복지관(051-271-0560) 등도 12월 중 나눔의 김장김치 행사를 진행한다.
김은경 기자 | ilpck@buddhapia.com
2004-12-02 오후 2: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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