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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은 최근 국가적인 사업으로 전 세계 각지에서 차회를 열고 차와 다기를 소개하는 등 세계 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우리가 내세울 ‘한국의 차문화’가 무엇인지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 고유의 차문화를 ‘차살림’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는 중국의 다예(茶藝)나 일본다도(茶道)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 우리 고유의 차살림을 다시 찾아 일으켜 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에서는 차의 기원을 찾아 나서는 것을 그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조로아스터교와 힌두교의 제의식 때 식물의 즙을 짜서 올린 것을 시작으로 수질이 나쁜 중국에서 물 대신 마시던 차가 불교문화와 만남으로써 아시아 전역으로 퍼져나간 점 등을 짚어봄으로써 차문화의 기원과 역사를 살핀다. 특히 지은이가 중점적으로 밝히고자 하는 부분은 우리나라 차문화의 역사다. 고조선과 고구려, 부여, 발해 등에서 자작나무 잎으로 만든 백화차를 즐겨 마셨던 기록과 제천의식이나 국가 중요행사 때 행해졌던 백화차 의식의 흔적을 더듬어 본다. 또한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에 나타나는 차문화 관련 기록을 통해 불가(佛家)에서 차문화와 제례에 차를 올린 기록, 선비들의 차문화 등을 소개하고 있다.
근현대 우리 차문화가 그 명맥을 제대로 잇지 못한 점을 지적하는 대목에서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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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차문화의 부끄러운 역사에도 불구하고 그 고유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놀랄 만큼 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 땅에 살면서도 그 가치를 잊고 있었던 우리 차문화를 살려야 합니다. 한국 차문화의 미래를 위해서는 제다법의 확립과 세계 시장을 지향한 미래 산업으로서의 차농사 계획, 건전한 차문화 비평 정립 등을 위해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 <한국인과 차- 그 사색의 열린 공간> 도서출판 다른세상. 3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