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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지종(통리원장 우승)은 12월 2일 서울 역삼동 총지사에서 종조 원정기념관 개관법회를 봉행했다.
승직자과 교도 3백여명이 참석한 이날 법회에서 총지종 종령 효강 대종사는 종단쇄신 의지를 피력하고 혁신적인 변화를 주문했다.
총지종의 최고 권위를 지닌 효강 종령은 “대승불교의 정점이라고 자부하는 밀교의 교학과 수행원리가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못한고 아직도 밀교에 대한 인식이 희박한 것은 종도 모두의 책임”이라며 “종조기념관 개관을 계기로 시대에 맞는 교화방편을 개발함으로써 이 땅에 밀교중흥의 기치를 드높여 나가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승직자들은 창종 초기의 열화와 같은 교화정신을 되살리고, 교도들은 초발심의 정진으로 퇴전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취임 이후 줄곧 ‘종단혁신과 교화활성화’를 주문해 온 효강 종령의 이날 법어는 향후 총지종의 종단운영에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불교(현교)와 밀교의 차이가 교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법장원을 중심으로 불단 장엄, 사원 활성화 등의 방안이 마련돼 종단내에서 공론화 과정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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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논의된 총지종의 혁신 방안은 불단 장엄화와 의식·의궤 개편, 불구 사용, 도제양성 확대, 사원 건립 및 활성화, 종합수행타운 건립 등이 제시되고 있다.
불단 장엄화의 경우, 총본산격인 총지사에 봉안된 태장계만다라의 중심부분인 중대팔엽원을 보다 확대시켜 만다라내의 부처님이 크게 나타나도록 할 방침이다. 형상화된 불상을 보다 친숙하게 느끼는 대중의 성향에 맞춰 아예 법당에 봉안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불단 장엄화와 함께 의식·의궤의 개편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5일 근무제 패턴에 맞춰 일요일 열리는 법회를 다른 시간에도 열 수 있도록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2시간여가 걸리는 법회의 시간을 1시간 또는 1시간 30분으로 단축시켜 법회 활성화를 꾀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의식·의궤시 사용하는 불구는 죽비 외에 요령과 종 등을 허용해 의식·의궤의 분위기를 장중하게 진행하는 한편, 반배만 하도록 하고 있는 의궤를 일반적인 불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오체투지와 병행한다는 것이 총지종의 기본 방침이다.
이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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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지종은 고령화 현상이 굳어지고 인원이 늘지 않는 승단의 개혁을 위해 도제양성 확대에 나선다. 기존의 승직자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 자질 향상도 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한 기반시설로써 포교·수행·복지 등을 아우른 종합수행타운 건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개척지역에 대한 포교 방안으로 사원을 건립하는 한편, 장기적인 지역사원 활성화 방안도 제시될 전망이다.
총지종 관계자는 “효강 종령님의 확고한 의지에 힘입어 종단개혁과 교화활성화를 위한 밑그림이 이미 그려진 상태”라며 “내년 1월 중순 열리는 승단총회에서 가부가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