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경찰서 서장이 청사 내 기독교 신자들을 위한 예배당을 설치했다는 사실이 최근 알려지면서, 종교편향적 행정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불거져 나오고 있다.
예산경찰서 이국진 경찰서장은 지난해 12월 청사 5층 공간에 예배당을 설치, 매주 수요일 30여명의 직원들과 함께 예배를 보고 있다. 그러나 청사 내 불교 등 다른 종교로 갖고 있는 직원이 절반 이상이 됨에도 불구하고, 타 종교를 위한 집회공간은 마련되지 않았다.
이 서장측은 청사 내 비어있는 여유 공간을 활용한 것뿐이라며, 만약 불교계 등이 원한다면 불교 신자들을 위한 공간을 내주겠다는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히고 있다.
하지만 불자 직원들은 “서장이 ‘성시(聖市)화운동본부’에 가담하는 등 기독교에 대한 믿음이 강한 것을 알면서 어떻게 법회를 보겠다고 요청할 수 있겠냐”며 “불자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되고 있지만 별다른 방도를 취할 길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대한민국경찰불교회 김진홍 사무국장은 “이번 일은 경찰서장을 탓할 것이 아니라 불자임을 밝히기 꺼려하고 괜히 움츠러드는 소극적인 불교활동을 탓해야 할 것”이라며 “경찰불교회 차원에서도 여러 차례 불교회 창립을 권고했지만 불자들의 낮은 의지와 지역 불교계의 무관심으로 스스로 신행활동을 포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