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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9일 저녁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최된 제25회 청룡영화상(심사위원장 김동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불자 배우 장동건(33)의 들뜬 목소리가 장내에 울려퍼졌다.
서울관객 350만9563명을 동원하는 등 한국영화최고흥행상을 거머쥔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주연을 맡은 장동건은 이날 시상식에서 “장동건이라는 이름 앞에 늘상 따라다니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더 이상 부끄럽지 않게 된 것 같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1997년과 99년 각각 청룡영화제 신인남우상과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지만 올해 ‘남우주연상’ 수상은 배우 장동건에게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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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그의 모습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주연이라기보다는 ‘주연’의 꼭지를 단 ‘주변인물’로의 역할이었다.
1996년 김희선과 함께 호흡을 맞춘 <패자부활전>과 <홀리데이 인 서울>(1998)ㆍ<연풍연가>(1999)를 통해 고배를 마셔본 그에게 영화시장으로의 진출은 쉽지가 않았다.
본격적으로 장동건의 연기력이 드러난 것은 1999년 안성기ㆍ박중훈과 함께 한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와 2001년 유오성과 함께 호흡을 맞춘 곽경택 감독의 <친구>였다. 특히 <친구>를 통해 ‘깍듯한 미남’이라는 역량있는 배우로의 한계를 떨쳐내고 ‘끼’ 있는 배우로 거듭날 수 있었다. 그래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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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 독서를 즐긴다는 장동건은 신심 깊은 불교 집안에서 2남 중 첫째로 태어났다. 조부모와 부모 모두가 불자였다고 자연스레 불자가 된 것은 아니다. 고등학교 3학년 당시 ‘기흉’이라는 폐병으로 병상을 지키던 그에게 아버지가 건넨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통해 ‘집착’의 덧없음을 깨달았고, 원래부터 친숙했던 불교를 더욱더 가깝게 느낄 수 있었다.
장동건은 “법정 스님의 가르침이 생의 한 가운데에서 삶의 기준을 만들어주었다”며 “법정 스님의 책은 빼놓지 않고 찾아 읽게 됐다”고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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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그의 선행은 팬들에게까지 파급효과를 나타내 공식 인터넷 팬 사이트 ‘아도니스(http://www.jangdonggun.co.kr)’가 장동건의 생일을 기념하기위한 뜻 깊은 행동으로 1백50만원을 생명나눔실천회 후원금으로 기탁하기도 했다.
<우리들의 천국>(1993ㆍMBC), <마지막 승부>(1994ㆍMBC), <아이싱>(1996ㆍMBC), <고스트>(1999ㆍSBS), <이브의 모든 것>(2000ㆍMBC) 등 항간에 ‘뜨는’ 드라마의 키워드이기도 했던 장동건.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무소유>의 가르침처럼, 이제는 ‘확실히 뜨는’이라기보다 ‘그가 출연하면 작품성만으로도 믿을 수 있는’다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장동건의 ‘제2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