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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불교문화유산들을 마주할 기회는 많지만 정작 그 속에 담긴 뜻과 아름다움을 찾아내 감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 출간된 <불교건축>과 <석불ㆍ마애불>은 풍부한 사진과 설명으로 절을 찾는 사람들이 불교문화유산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알 수 있도록 도와주는 ‘휴대용 성보사전’이다. 책을 펴들고 장엄한 불교미술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부처님 생전에는 부처님이 머무는 곳이면 어디나 사원이 됐지만, 수행자가 늘고 승단이 조직되자 일정한 신앙의 장소가 필요해 졌다. 이처럼 불자들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불교건축은 시대나 지역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전개돼 왔다.
<불교건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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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불교건축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각 사찰별 건축물이 갖는 특징을 소개하는 순으로 구성돼있다. 시대와 지형, 건축을 맡은 사람의 개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 불교건축의 특성을 잘 살리기 위해 개별 건축물을 하나하나 설명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1장 ‘불교건축의 재발견’에서는 인도에서 성립된 불교건축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어떻게 성립ㆍ전개되어 왔으며, 건축물이 갖는 교리적ㆍ기능적인 의미는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2장 ‘한국 불교건축의 이해’에서는 고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사찰 건축의 흐름을 한눈에 꿸 수 있도록 주요 사찰 스물 네 곳을 차례로 소개한다. 지은이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극락세계는 바닥이 빛나는 유리로 만들어졌다’는 경전말씀에 따라 부석사 무량수전 바닥에는 유약을 바른 청유리 전돌이 깔려있고, 모양이 불규칙한 연못을 배치함으로써 사찰의 영역을 나누고 있는 순천 선암사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부록에서는 사찰에서 만나볼 수 있는 대웅전, 무량수전, 팔상전 등 각 전각이 갖는 의미와 주요 사찰 분포도, 불교 건축사 연표 등을 곁들여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산 전체가 하나의 ‘노천 전시장’을 이루고 있는 경주 남산에서는 시선을 돌리는 곳곳마다 정성스레 조각된 석불이나 마애불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시간의 풍화 속에서 훼손되거나 도난당하는 목불이나 금동불과 달리 대부분의 석불과 마애불은 지금까지 꿋꿋이 자신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더욱 높다.
<석불ㆍ마애불>은 이처럼 ‘돌 속에서 나툰 부처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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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쓴 최 교수는 “시대에 따라 변하는 불교신앙의 영향을 받아 그 제작양식과 분포에서 다양함을 보여주는 우리나라 석불과 마애불은 동아시아 석재조각의 한 정점이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국 미술사의 각 분야마다 중요한 작품을 선별해 소개하는 예경출판사의 한국미술 개설서 ‘KOREAN ART BOOK’ 시리즈 열 한 번 째 책이다.
<불교건축>(김봉렬 지음, 솔, 2만5천원)
<석불ㆍ마애불>(최성은 지음, 예경, 1만8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