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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두 안건은 대학 구성원들 사이의 합의 불교계 전반의 논의를 거치지 않은 채 이루어진 것이어서 향후 논란의 소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는 강남병원의 현재 인력과 시설을 일산불교병원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현재 ‘의료원’ 산하인 강남병원을 ‘의무원’ 체제인 일산병원으로 이관할 경우 발생하는 종사원들의 고용승계 문제와 강남병원이 가진 동국대 의료원의 불교계 위상문제 등에 대한 구성원들 사이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
재단 사무처는 이런 결정의 배경으로 지난해 강남병원이 지난해(3억원)와 올해(4억5천 예상)의 적자를 냈고 일산병원의 조직 구성을 새롭게 하는 것보다 기존 강남병원을 활용하는 것이 경영상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강남병원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의료업계 전반이 불황인 상황에서 강남병원규모의 병원이 3~4억원의 적자를 명분으로 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수십억 원의 흑자를 냈던 이전 경영상황에 비춰봤을 때 오히려 지금 같은 시기에 병원시설을 확장하는 것이 합리적인 경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서울 소재 강남병원이 가진 불교계 내의 상징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과 전국권 의료시장을 누려온 서울소재 병원이 지방시장을 놓고 싸워야 하는 한계를 자초하는 것이 합당한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이사회도 이에 대한 논란을 우려한 탓인지 강남병원의 이후 처리 문제에 대해서는 이후 시간을 충분히 갖고 논의 한다는 선에서 마무리 됐다.
또 일산불교병원의 공식명칭과 대외명칭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이사회는 그동안 실시해온 외부 컨설팅 결과 등을 바탕으로 내부적인 공식명칭은 기존의 ‘동국대학교 일산불교병원’으로 하되, 대외명칭은 불교를 뺀 ‘동국대학교병원ㆍ한방병원’으로 사용할 것을 결의했다. 이사회의 이러한 결정에는 불교병원이라는 명칭이 병원 경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러한 결정이 그동안 일산불교병원이라는 명칭이 가진 상징성과 불교계 내의 정체성을 상실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을 수 있어 이와 관련한 종단 안팎의 논란을 불러올 전망이다.
이밖에 이날 주요 안건으로 ‘2004년도 일산불교병원 예산심의(701억), 기채 승인(농업중앙회로부터 300억원), 의료기기 시설대여(리스)사용승인’ 등 일산불교병원 개원관련 안건과 ‘경주 용강동 한방병원 건물 매각’ 처리방침 등이 처리됐다.
한편, 동국대 이사회 감사에 성월(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상운(전 중앙종회 사무처장) 스님이 선임됐다. 이사회는 전임감사 일면 스님 후임으로 추천된 성월, 성운(안양 삼막사 주지) 스님과 범여 스님 후임으로 추천된 범여, 상운 스님에 대한 감사 선임의 건을 논의하고 신임 감사에 성월 상운 스님을 각각 선임했다. 임기는 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