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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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으로 正覺의 수레를…
정치에 불법을 중심축으로 삼겠다는 여야 불자 국회의원 39명이 11월 24일 정각회를 출범시켰다. 유례없는 불화의 시대에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1981년 11대 국회에서 창립된 후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던 국회 정각회가 1998년 여야의 불화로 사실상 활동을 중단해 왔던 점을 감안하면 6년만의 새 출발이 새삼스럽다.

오늘의 극심한 사회적 분열의 중심에는 국회가 있다. 정치인들은 입으로 상생을 말하면서 한번도 상생을 위한 노력을 보여준 적이 없다. 정각회의 출범이 이 같은 상황의 올바른 인식에서 출발한 것이라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사회적 분열, 불화와 독선을 치유하는 데는 불법이 특효약이다.
불교 교단인 승가 그 자체가 ‘화합하는 무리’라는 뜻으로 부처님은 교단유지의 첫째 조건으로 이 화합을 강조하셨다. 어디 그것이 승단뿐일까. 사부대중은 물론 사회, 나아가 국가, 세계가 모두 ‘화합하는 무리’가 돼야 이 땅에 참다운 불국토를 세울 수 있다는 가르침일 것이다.

더 나아가 “사상의 입파(立破)나 같음과 다름, 있음과 없음 등등이 모두 평등하여 중도의 원리 안에 하나로 아우르게 한다”는 원효스님의 화쟁(和諍)사상은 오늘의 정치인들이 깊이 숙지해야할 큰 가르침이 아닐 수 없다.

좋은 정치란 국민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일이다. 지금 한국인들의 마음은 불편하고 불안하다. 정치인들이 부처님의 가장 기본적인 최초의 가르침 인 팔정도를 알고 실천한다면 국민들의 마음이 이렇게 불편할리 없다.

정각회 회원들이 솔선하여 이를 실천하고 그 실천의 폭을 넓혀가 주기를 바란다. “당파적 이해를 떠나 의정활동을 펴고 교계현안과 불자들의 여망을 정치에 충실히 반영하겠으며 불자로서의 소명의식을 갖고 바른 법을 구현하여 상생의 정치를 펴겠다”는 정각회 회원들의 다짐은 그런 의미에서 현실인식에 바탕하고 있다고 믿고 싶다.

아울러 불교계 많은 현안들의 해결을 도와 한국불교가 세계적 위상을 확립해 나가는데도 정각회가 힘이 되어 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
김징자(칼럼니스트) |
2004-11-29 오후 3: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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