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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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세우는 한국불교대학
한국불교가 해외에 불교대학을 설립한다는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능인선원과 하와이 무량사로부터 들려온 이 소식은 그 동안 많은 불교국가들 중에서도 내로라하는 교세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우물안 개구리처럼 나라 안을 벗어나지 못했던 한국불교의 발전에 큰 전기가 왔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한국불교가 한국불교로서만 독야청청 길이 남을 수 있다면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 그러나 세계와의 공감 속에서 우리 인류가 당면한 문제들을 공유하고, 그들과 함께 미래를 준비해 나가는 노력을 게을리 한다면 결국 한국불교도 없어지게 되고 말 것이다. 외국으로부터 들어온, 급변하는 미래 사회를 이끌어 갈 이념을 제공하는 종교들이 이 땅을 지배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불교 또한 세계화의 길을 서두를 수밖에 없는 것이요, 그러한 노정 가운데서도 가장 서둘러야 할 것이 학문과 지식의 전당인 대학의 해외설립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해외 불교대학의 설립을 단지 한국불교의 수출 정도로만 생각해서는 안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해외 불교대학은 세계의 여러 사상 조류와 종교, 다른 나라의 불교의 흐름을 그 현지에서 생생하게 받아들이고, 그 받아들임을 통해 한국불교가 세계적인 보편성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하는 창조의 산실이어야만 한다. 지금까지의 해외 포교가 한계를 지녔던 것도 한국불교의 독특성만을 고집해온 점에 큰 이유가 있다는 점을 시금석 삼아, 한국불교의 독창성을 세계적인 보편성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대학의 설계를 짜 나가야 할 것이다.

다행히도 능인선원의 예를 본다면 장기적인 안목에 의한 계획이 수립되어 있고 그를 실행할 수 있는 역량도 충분하다고 생각되기에 이러한 점에 대한 우려를 놓아도 되지 않을까 싶다. 국내 포교사에 일대 전환을 이룬 지광 스님의 혜안이 한국불교의 세계화에도 다시 한번 빛을 발하기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한국불교의 우수성이 세계의 미래에 밝은 빛을 던질 수 있게 할 수 있는 너무나도 소중한 출발, 거기에 거는 천만 불자들의 성원과 기대에 부응하는 원만한 성취가 있을 것을 기대한다.
성태용(건국대 철학과 교수) |
2004-11-29 오후 3: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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