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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는 '종교간의 벽'이 없다
불교문화기획단, 불교와 가톨릭 미술인 만남전
(사)불교문화산업기획단(이사장 도후 스님)은 기독교계 최대 명절인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불교계 작가와 가톨릭계 작가를 초청한 ‘가톨릭과 불교 미술인의 만남 展’을 갖는다.
오원배 씨의 "적적(寂寂)".
전시 기간은 12월 8일부터 15일까지이며 장소는 서울 사간동 법련사미술관이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불교계 최대 명절인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 가톨릭계가 서울 중림동 가톨릭 화랑에서 한달간 ‘불교와 가톨릭 미술인의 만남전’을 개최한데 대한 불교계의 일종의 ‘답례전’ 형식이다.

이번 전시회엔 이름만 들어도 그 명성 때문에 고개가 끄덕여 지는 대표적 작가 23명이 초청됐다. 불교계에선 강경구, 송수련, 송영방, 전영화, 오경환, 오원배, 이만익, 전성우, 김영원, 류종민, 조승환씨 등 11명이 출품했다. 대부분 지난해에 참가해 낯이 익지만 강경구 교수(경원대 회화과)는 이번 전시가 처음이다. 강 교수는 오원배 교수(동국대 미술학부), 이만익 화백과 더불어 우리나라 대표적인 미술상인 이중섭 미술상을 수상하기도 한 관록있는 미술가다.
청동으로 만든 김영원 씨의 "정숙".


가톨릭쪽에서는 이종상, 김형구, 문학진, 변진의, 송경, 이광미, 이동표, 조영동, 조재구, 최의순, 최종태, 성옥희 등 12명이 나온다. 60세 이상의 원로 작가들이 대부분이다. 이중 제 1회 베이징 비엔날레 초대작가인 이종상 씨(상명대 석좌교수)와 국전 초대 작가 및 심사위원으로 활동중인 김형구 씨는 국내 정상급 원로 화가로 명성이 높다.

이번 전시 작품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소재의 작품들이 대부분이지만, 작품마다에는 작가들의 종교적 혼이 깃들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종상 씨의 "원형상".
그중에서도 종교적 색채가 강한 것은 다섯 작품 정도.

불교계에서는 장지에 수묵 담채로 연화세계를 담백하게 그린 송영방씨의 ‘연화세계’와 종이위에 혼합재료를 사용해 꽃을 부처님을 표현한 오원배 교수의 ‘적적(寂寂)’, 청동으로 부처님께 절하는 모습을 조각한 김영원 씨의 ‘정적(靜寂)’ 등이 있다. 또한 가톨릭계에서는 동판에 유약을 발라 원형상을 표현한 이종상 교수의 ‘원형상’, 칠흑같은 밤에 뜬 달빛을 오일을 사용해 그린 김형구씨의 ‘성야(聖夜)’ 등이 벽에 걸린다.

이외에도 캔바스에 오일로 일곱 가족을 희화적으로 그린 이동표씨의 ‘우리시대의 가족상’은 보는 순간 웃음이 나온다.
최종태 씨의 "서있는 사람".
또한 강경구씨의 ‘여여문(如如門)’에서는 선(禪)적인 향기가 물씬 풍긴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윤범모 교수는 “이질적인 문화 혹은 다른 종교와의 만남에서도 훌륭한 문화가 창출될 수 있다”며 “그리스 로마의 헬레니즘이라든가, 인도의 간다라 문화, 중국의 당나라 문화 등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그것도 이질적인 문화를 포용해 관용의 미학으로 토해낸 걸작이 바로 석굴암이라”고 개최 의의를 설명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은 격려사를 통해 “미술을 통해 이웃 종교와 화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든데 대해 이번 전시는 매우 의미있는 일로 생각한다”며 “두 종교 뿐만 아니라 이웃 종교인들도 이번 전시를 통해 서로 화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주일 기자 |
2004-11-27 오후 5: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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