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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스님은 결제법어를 통해 “장부들이여, 올 겨울에는 목숨을 걸고 노력합시다. 오늘은 다시 오지 않습니다. 다른 거 없습니다. 오매일여(寤寐一如), 잠자는 중에도 살피면서 정진하고 정진합시다. 이렇게 한 집에 모여 같이 머리 깎고 같이 자고 같이 밥 먹는 이 일대사의 거처는 얼마나 아름답습니까”라고 당부했다.
또한 “문이선화장벽의(問爾禪和墻壁意) 비심비도시심마(非心非道是甚마) 직수밀밀참상거(直須密密參詳去) 시식제연견달마(始息諸緣見達摩) 너희가 선방에 앉아 있는 뜻을 묻는다 마음도 길도 아닌 그 무엇인가 바로 오묘한 마음을 잘 살펴 반연을 끊으면 달마를 보리라”라고 법어를 내렸다.
다음은 법어 전문.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2548(2004) 동안거 결제 법어
절단유무중간(截斷有無中間)하여
자고탈체(自孤脫체)이니
무의활탁탁(無依活卓卓)이요
제허확정절방우(霽虛廓淨絶方隅)로다
있고 없고 그 사이를 함께 끊어서
저 홀로 온전히 몸을 벗으니
기댈 일 없이 활발발 우뚝 솟아나
갠 허공 맑게 트이고
온갖 모서리가 무너지는도다
유무관을 여의고 시비장단을 끊어내라는 게 부처님 말씀의 요체입니다.
공부한다, 공부한다 하지만 부처님은 가장 현실적이고 요긴한 공부, 꼭 해야만 할 공부만을 말씀하셨습니다. 다른 어떤 것도 따로 강요하지 않으셨어요.
우리가 일변에 집착하는 병, 치우침 병을 몰록 끊어버리면
홀로 독립해서 온전한 몸 그대로 활기차게 우뚝 솟을 것입니다.
따로 의지할 것 없이 맑게 갠 허공이 가없이 넓게 트이고 모난 구석이 없는 경개를 얻을 것입니다.
장부들이여, 올 겨울에는 목숨을 걸고 노력합시다. 오늘은 다시 오지 않습니다. 다른 거 없습니다. 오매일여(寤寐一如), 잠자는 중에도 살피면서 정진하고 정진합시다. 이렇게 한 집에 모여 같이 머리 깎고 같이 자고 같이 밥 먹는 이 일대사의 거처는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살피고 또 살피세요.
서산(西山)스님이 물었습니다.
문이선화장벽의(問爾禪和墻壁意)
비심비도시심마(非心非道是甚마)
직수밀밀참상거(直須密密參詳去)
시식제연견달마(始息諸緣見達摩)
너희가 선방에 앉아 있는 뜻을 묻는다
마음도 길도 아닌 그 무엇인가
바로 오묘한 마음을 잘 살펴
반연을 끊으면 달마를 보리라
2548(2004)년 동안거 결제일 조계총림 방장 범일 보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