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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욘사마와 한국불교미술 섬세함에 매료됐다"
동국불교미술인회 창립 10돌맞아 도쿄서 전시회
송근영 씨가 자신작품인 "관세음보살입상"을 전시회 참석내빈들에게 소개하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송근영 씨ㆍ유진환 한국문화원장ㆍ이시가미 교수ㆍ야아나까 지회장ㆍ박현수 회장)
'욘사마' 배용준에 열광한 일본인들이 이번에는 한국 불교미술의 섬세한 아름다움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동국불교미술인회(회장 박현수)는 11월 25일 저녁 7시 일본 도쿄(東京) 한국문화원 8층 전시실에서 창립 10주년 ‘동국불교미술인전’ 개막식을 봉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현수 회장을 비롯해 김용섭, 김동환, 송근영, 김광현 씨등 동국미술인회 회원 20명과 유진환 주일대한민국 대사관 한국문화원장, 이시가미(石上善應) 일본 대정대학 명예교수 겸 한국 동국대 석좌교수, 야마나까료음(山中龍雲) 국제예술문화교류협회 일본지회장, 무라마쯔 히로코(村松引子) 동경화랑 대표 등 1백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현수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전시회는 한국불교미술의 다양한 장르인 회화, 조각, 공예, 단청 등을 망라한 것으로 이런 종합적인 전시는 한국불교미술계에서 초유의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한국불교미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계기가 됨은 물론 한일 양국간의 불교미술 발전에 큰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진환 한국문화원 원장도 축사를 통해 “한국문화원 창립 25주년을 맞아 일본인들에게 우리 불교미술의 아름다움을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털어 놓았다.

이번 전시 작품을 둘러 본 이시가미(76) 교수는 “현재 일본에서는 불교미술 작가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추세라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전통과 현대가 적절히 조화됐으며, 회화의 색감자체도 일본 불교미술은 점잖고 단순한데 비해 한국 불화는 다양한 색깔에 화려하고 밝게 표현돼 불보살들이 살아 있는 듯한 생동감을 느낀다”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야마나까 지회장도 “일본 불교미술은 단순히 전통에 대한 보존을 하는데 그치고 있는 수준”이라며 “하지만 이번 전시작품 중 ‘수월관음도’와 ‘기룡관음도’ 같은 것들은 전통에 충실하면서 현대적인 기법을 가미해 인상 깊었다”고 즐거워 하며 작품 앞에서 한동안 떠나지 않았다.

이번 전시회에 대한 관심은 현지 언론에서도 뜨거웠다. 일본의 중외일보와 동양경제일보에는 이미 비중있게 기사화 됐으며, 한국계 케이블 TV인 KNTV는 개막식 현장의 모습을 취재해 뉴스시간에 생생히 보도하기도 했다.

이날 전시장을 뒤늦게 방문한 일 불교미술 수집가인 나카오(40)씨도 김광현 씨의 ‘수월관음불감’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Good, beautiful”을 연발했다.
나카오 씨는 “불감은 현재 일본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한국불교미술만의 독특한 조각품”이라며 구입 의사를 조심스럽게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김용섭 씨의 ‘일광삼존불상’, 송근영 씨의 ‘관세음보살 입상’, 전연호 씨의 ‘화엄경 변상도’ 등 60여점이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는 11월 28일까지 계속된다.


도쿄=김주일 기자 |
2004-11-27 오전 8: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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