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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방송의 ‘거룩한 만남(금 오전 9:05~10:00)’이 오는 12월 10일로 700회를 맞는다.
불교방송이 '거룩한 만남'을 시작한 1991년만 해도 종교방송은 물론 KBS, MBC 등의 유수한 방송사들도 이웃돕기모금에 적극적이지 않은 때였다.
당시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BBS 불교방송이 이러한 모금운동을 펼치는 것은 일종의‘모험’이었고 주변의 만류도 만만치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룩한 만남’은 1회당 500~1000만원의 성금을 모았고, 다른 방송사들이 이웃돕기 모금운동을 펼치게 하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방송에 소개된 성금 수혜자들은 정부로부터 긴급구호 대상자로 보호받고 있거나 기초생활수급권자로서 생존문제에 부딪쳐 힘겹게 삶의 끈을 붙잡고 있는 절박한 이웃들.
‘거룩한 만남’은 지난 13년 동안, 유명인사나 재산가의 뭉텅이 돈이 아니라 순수한 청취자들의 참여로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우리 주변 고통 받는 이웃들에게 후원금을 전달해 왔다는데 의미가 크다.
'거룩한 만남'을 듣는 청취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반신불수의 몸으로 다리에 타이어를 대고 기어 다니며 리어커를 끌며 수세미와 손톱깎이, 이쑤시게 등을 팔아 번 한달 수익금 40만원 전액을 ‘자기보다 더 어려운 사람에게 전해 달라’고 선뜻 기부한 뇌성마비환자. 1만원 성금을 계좌이체 시키기 위해 은행에 들렀다가 3만원 짜리 주차위반 딱지를 뗀 트럭운전기사 아저씨. 결혼식 때 들어 온 축의금 400만원을 들고 불교방송으로 직접 성금을 전달한 신혼부부. ‘거룩한 만남’을 듣고 발심해 2천 만원의 성금을 내놓은 간암 말기의 모 그룹회장 등등 눈물없이는 들을 수 없는 사연이 성금을 줄잇게 했다.
지금까지 모금된 총액은 약 34억 원. 이 성금은 어려운 750여 세대와 ‘나눔의 집’, ‘둥지마을’ 등을 포함한 10여개 단체에 전달됐다. 그러나 무차별적인 지원이 아니라, 한 세대 한 세대가 자활을 이룰 수 있도록 세심하고 다양하게 지원한 것도 '거룩한 만남'의 돋보이는 점이다.
예를 들어 100회 때는 20세대에게 400만원씩의 전세자금을 전달하고 200회 때는 수술비 지원, 500회 때는 섬마을 어린이 돕기 등을 대대적으로 했다.
이번 700회 특집때는 불교계 미인가 복지시설에 난방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꾸준히 이어온 이웃돕기의 공로를 인정받아 '거룩한 만남'은 지난 1992년과 1998년 한국방송대상 2회 수상을 비롯해 1993년에는 한국프로듀서상 진행자상, 2001년 ‘이달의 PD상’등을 받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의 제작을 담당하는 최윤희 PD는 “불교방송이 건재하는 한 ‘거룩한 만남’을 통한 사랑의 리퀘스트는 계속 될 것”이며 “더 많은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에 동참할 수 있도록 새로운 코너와 아이디어 계발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304회 때부터 현재까지 진행을 맡아온 도현 스님(서울 상도동 정혜사 주지)도 “우리 주위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이들이 하루빨리 무거운 업연의 굴레를 벗을 수 있도록 따뜻한 보시행을 많이 펼쳤으면 좋겠다”는 감회를 밝혔다.
12월 10일 생방송될 ‘거룩한 만남’ 700회 특집에서는 그 동안의 발자취를 되짚어보는 시간과 역대 리포터들과의 방송 뒷얘기, 불자 연예인 김흥국, 정수라, 서민정, 윤다훈, 이승철 씨와 함께하는 이웃돕기모금운동 등 다채롭게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