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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보스턴 서광스님에 듣는 '자녀교육, 이렇게'
공부 지도법, 인성교육 방법 등 조언

서광 스님은 10년간 학생및 부모 상담을 진행해온 상담전문가이자 심리학 박사다. 사진= 박재완 기자
서광 스님(미국 보스톤 서운사 주지)이 최근 자녀 교육법에 관한 책 <문제는 항상 부모에게 있다>(북폴리오)를 펴냈다. 이역만리 타향에서 10여 년간 학생 및 학부모 상담을 이어온 경험과 심리학 박사의 이력을 살린 스님의 글에는 부모와 아이 모두가 함께 크는 가정의 지혜가 담겨있다.

책의 내용과 스님의 조언을 토대로 공부 지도법, 인성교육 방법 등 자녀교육에 관한 얘기들을 엮었다.

▽ 공부는 어떻게 시켜야 하나?
강요로 이뤄지는 공부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객관적으로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아이도 부모가 원한다는 사실 때문에 공부를 싫어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부모는 아이로 하여금 공부하고 싶은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멋있고 매력 있는 사람이 되는데 공부가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면, 아이는 달라진다.

공부와 놀이를 이분법적으로 분리하는 것은 금물이다. 부모가 아이의 놀이에 함께 참여하면서 모르던 사실을 하나씩 배워가는 그 행위에 의미를 두는 것이 좋다. 차담을 나누며 학교생활이나 친구관계 등에 대한 얘기를 듣고 그것을 부처님 가르침이나 마음수행과 연결시켜 지도해 주는 것이 ‘불교 놀이’의 한 예다.
관계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의 원인 및 결과 그리고 해결방법을 차근차근 일러주면서 사성제와 팔정도에 대한 가르침을 이끌어낼 수도 있다.

▽ 부모 자식간 대화 방법은?
부모는 아이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 이해하기보다는 자신이 생각하고 느끼는 것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 아이가 어떤 문제를 일으켰을 경우, 아이 스스로 자신의 잘못임을 인정하게 하고 다시는 그런 일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겠다는 생각에만 급급한 것이 부모의 특성이다.
그래서 부모와 자식간의 대화는 항상 문제의 핵심을 비껴가게 되고, 부모와는 대화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아이는 서서히 입을 닫기 시작한다.
문제가 일어난 후 그제서야 왜 그랬는지 얘기하라고 다그치는 것은 대화가 아니다. 문제가 일어난 후에 대화를 시작하는 것은 변비나 설사로 고생할 대로 고생한 아이에게 약을 들이미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대화는 그때그때 이뤄져야 한다.
한창 자랄 나이의 아이들은 날마다 새로운 것을 듣고 보고 느끼기 때문에, 그것들을 제대로 소화하고 이해하기 위한 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 아이가 잘못을 저지르면 어떻게 대처하나?
아이가 전자레인지를 잘못 사용해서 온통 더럽혀 놓았다면? 대부분의 부모가 버럭 성부터 내거나 “그냥 내가 하고 말지!”라는 생각에 아이들을 밀쳐내기가 일쑤다.

세상을 배우는 단계의 아이들은 모든 것이 미숙할 수밖에 없다. 문제의 전후 관계에 대한 파악없이 무작정 아이를 다그치기 전에, 아이의 문제해결능력을 꼼꼼이 짚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미숙하게나마 작업에 임한 아이의 마음을 공감하고, 부족했던 부분을 함께 나누는 과정을 거치자. 그러면 아이들의 책임감, 합리적인 사고 능력 또한 증대된다.

부모가 무조건 나서는 것도 능사가 아니다. 아이의 일을 떠맡아 시작했다가 힘이 부치기 시작할 때서야 비로소 아이에게 문제 해결을 맡기는 부모가 많다. 그 경우에 그 부작용은 최대로 증폭되기 마련이다. 아이 입장에서 보면 이미 부모에 대한 의존심이 자랄 대로 자라있기 때문에 문제 해결력이 약해져 있을뿐더러, 무엇보다도 일관성 없는 부모의 행동에 상처를 받기 쉽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 아이의 인성교육 어떻게?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위해서 부모는 신문ㆍ잡지ㆍ책ㆍ영화 등의 매체를 이용해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바람직한 행동’과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들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서 각성시켜 주는 것이 좋다.

우선 아이들이 바람직한 행동을 할 때 부모가 자랑스러워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공공장소에서 휴지를 휴지통에 버린다든지 어른에게 자리를 양보한다면 “엄마, 아빠는 너의 그런 모습이 자랑스럽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강조해서 제시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일곱 살이나 된 아이가 식당에서 큰 소리를 내며 투정을 부릴 때면 “그것이 나이에 맞지 않는 부끄러운 행동”이라는 사실을 정확히 지적해야 하는 것이다.

아이 자신의 행동이나 태도가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리고 이 같은 교육에 있어서 부모의 일관성있는 태도 및 기준이 전제돼야 한다.
강신재 기자 | thatiswhy@buddhapia.com
2004-11-27 오후 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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