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9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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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담스님, "도(道)는 재주와 지혜로는 못얻어"
덕숭총림 방장 원담 스님 동안거 결제 법어 발표
수덕사 방장 원담 스님.
불기 2548년 동안거 결제일(11월 26일)을 맞아 덕숭총림 수덕사 방장 원담 스님이 법어를 발표했다.

원담 스님은 법어에서 "일몰현금탄득인(一沒絃琴彈得人) 백운심처망세연(白雲深處亡世緣) 옥촉나능조차거(玉燭那能照此居) 일도청풍횡의변(一道淸風橫衣邊) 줄 없는 거문고를 다룰 줄 아는 이는 흰 구름 깊은 곳 세상 인연 잊었는데 달은 어이 그리 밝아 여기를 비추는고! 한 가닥 맑은 바람은 옷가를 스치네"라고 밝혔다.

또 "이빨이 없으면 사자를 물 수 없느니라. 발 밑 섬돌 아래엔 풀이 삼장(三丈)이나 깊었도다. 다만 도(道)는 재주와 지혜로는 얻을 수 없음을 알아야 하느니라"라며 "일경도화편편홍(一莖桃花片片紅) 설소처처점점홍(雪消處處點點紅) 한 줄기 도화는 조각조각 붉었고 눈 녹은 곳곳은 점점이 붉다"라고 법어를 내렸다.

다음은 법어 전문.



갑신년 동안거 결제법어

덕숭총림 방장 진성원담(眞性圓潭)

일몰현금탄득인(一沒絃琴彈得人)
백운심처망세연(白雲深處亡世緣)
옥촉나능조차거(玉燭那能照此居)
일도청풍횡의변(一道淸風橫衣邊)
줄 없는 거문고를 다룰 줄 아는 이는
흰 구름 깊은 곳 세상 인연 잊었는데
달은 어이 그리 밝아 여기를 비추는고!
한 가닥 맑은 바람은 옷가를 스치네

대중들은 이 소식을 알겠는가?
(주장일타)
이것은 무슨 도리인고!
파도를 능가하는 한 곡조를 아는 이 많이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리라.
만공노사(滿空老師)에게 어느 날 한 납자(納子)가 오도송(悟道頌)을 지어와서 이르되
남아도처시고향(男兒到處是故鄕)
기인장재객수중(幾人長在客愁中)
일성갈파삼천계(一聲喝破三千界)
설리도화편편비(雪裏桃花片片飛)
남아가 이르는 곳 마다 고향인데
몇 사람이나 객의 수심 가운데 지냈던고!
한 소리 큰 할에 삼천세계를 타파하니
눈 속에 도화가 조각조각 날으네

이에 노사(老師)께서 반문(反問)하시길
"날으는 조각은 어느 곳에 떨어졌는고?" 하시니 납자(納子)가 답(答)하기를 "거북털과 토끼뿔이로다"하니 노사(老師)께서 크게 웃으시며 다시 대중에게 이르시되 "각기 한마디씩 일러라"하시니
법희(法喜)비구니가 나와서 "눈이 녹으니 한 조각 땅입니다."하거늘 노사(老師)께서 이르시되 "다만 한 조각 땅을 얻었느니라"하셨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대중들은 일러보라!
날으는 조각은 어느 곳에 떨어졌는가!
알았다면 납자(納子)의 그 허물은 어디에 있는가?
이빨이 없으면 사자를 물 수 없느니라. 발 밑 섬돌 아래엔 풀이 삼장(三丈)이나 깊었도다. 다만 도(道)는 재주와 지혜로는 얻을 수 없음을 알아야 하느니라.

일경도화편편홍(一莖桃花片片紅)
설소처처점점홍(雪消處處點點紅)
한 줄기 도화는 조각조각 붉었고
눈 녹은 곳곳은 점점이 붉다.

할(喝)
남동우 기자 | dwnam@buddhapia.com
2004-11-24 오후 1: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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