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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담 스님은 법어에서 "일몰현금탄득인(一沒絃琴彈得人) 백운심처망세연(白雲深處亡世緣) 옥촉나능조차거(玉燭那能照此居) 일도청풍횡의변(一道淸風橫衣邊) 줄 없는 거문고를 다룰 줄 아는 이는 흰 구름 깊은 곳 세상 인연 잊었는데 달은 어이 그리 밝아 여기를 비추는고! 한 가닥 맑은 바람은 옷가를 스치네"라고 밝혔다.
또 "이빨이 없으면 사자를 물 수 없느니라. 발 밑 섬돌 아래엔 풀이 삼장(三丈)이나 깊었도다. 다만 도(道)는 재주와 지혜로는 얻을 수 없음을 알아야 하느니라"라며 "일경도화편편홍(一莖桃花片片紅) 설소처처점점홍(雪消處處點點紅) 한 줄기 도화는 조각조각 붉었고 눈 녹은 곳곳은 점점이 붉다"라고 법어를 내렸다.
다음은 법어 전문.
갑신년 동안거 결제법어
덕숭총림 방장 진성원담(眞性圓潭)
일몰현금탄득인(一沒絃琴彈得人)
백운심처망세연(白雲深處亡世緣)
옥촉나능조차거(玉燭那能照此居)
일도청풍횡의변(一道淸風橫衣邊)
줄 없는 거문고를 다룰 줄 아는 이는
흰 구름 깊은 곳 세상 인연 잊었는데
달은 어이 그리 밝아 여기를 비추는고!
한 가닥 맑은 바람은 옷가를 스치네
대중들은 이 소식을 알겠는가?
(주장일타)
이것은 무슨 도리인고!
파도를 능가하는 한 곡조를 아는 이 많이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리라.
만공노사(滿空老師)에게 어느 날 한 납자(納子)가 오도송(悟道頌)을 지어와서 이르되
남아도처시고향(男兒到處是故鄕)
기인장재객수중(幾人長在客愁中)
일성갈파삼천계(一聲喝破三千界)
설리도화편편비(雪裏桃花片片飛)
남아가 이르는 곳 마다 고향인데
몇 사람이나 객의 수심 가운데 지냈던고!
한 소리 큰 할에 삼천세계를 타파하니
눈 속에 도화가 조각조각 날으네
이에 노사(老師)께서 반문(反問)하시길
"날으는 조각은 어느 곳에 떨어졌는고?" 하시니 납자(納子)가 답(答)하기를 "거북털과 토끼뿔이로다"하니 노사(老師)께서 크게 웃으시며 다시 대중에게 이르시되 "각기 한마디씩 일러라"하시니
법희(法喜)비구니가 나와서 "눈이 녹으니 한 조각 땅입니다."하거늘 노사(老師)께서 이르시되 "다만 한 조각 땅을 얻었느니라"하셨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대중들은 일러보라!
날으는 조각은 어느 곳에 떨어졌는가!
알았다면 납자(納子)의 그 허물은 어디에 있는가?
이빨이 없으면 사자를 물 수 없느니라. 발 밑 섬돌 아래엔 풀이 삼장(三丈)이나 깊었도다. 다만 도(道)는 재주와 지혜로는 얻을 수 없음을 알아야 하느니라.
일경도화편편홍(一莖桃花片片紅)
설소처처점점홍(雪消處處點點紅)
한 줄기 도화는 조각조각 붉었고
눈 녹은 곳곳은 점점이 붉다.
할(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