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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시 이안면 지산1리에 있는 호암사 마당에는 대구에서 온 풍물팀의 풍물공연과 살풀이 공연이 이어졌다. 처음에 멋쩍어하던 호암사 아이들도 나서서 마을 어르신들의 흥을 도왔다. 고3인 동현이는 어느 새 북을 잡았다. 처음 잡은 북인데 제법 소리를 맞춰 낸다. 아흔이 넘은 마을 어르신이 꽹과리를 받아 쥐었다. 몸이 마음과 같이 움직여주진 않지만 주름진 얼굴엔 환한 미소가 가시지 않는다.
대구 경북 포교사단 염불포교팀과 대구 만평 풍물팀 30여명이 21일 상주 호암사를 찾았다. 차에는 호암사에 있는 아이들에게 줄 슬리퍼며 운동화 스물 켤레, 상주시 이안면 지산1리 마을 어르신들에게 대접할 돼지고기, 막걸리 등을 잔뜩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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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약 2시간 거리. 도착하자마자 포교사들은 공양간으로 향했다. 준비해 온 국 꺼리로 큰 솥에 50인분 국을 끓이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어묵도 끓였다.
호암사에는 7살 영국이 부터 고3 동현이까지 19명의 아이들이 공양주 보살님의 보살핌 속에 스님과 살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제일 큰 형 용환이가 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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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내자식이예요. 저 애들 조그만 할 때부터 키웠으니 전부 내 자식이죠.”
유심행 보살은 14년전 호암사에 들어와서 지금까지 19명 아이들의 엄마로 살아왔다.
“저녀석(영국, 7)은 워낙 굶주린 상태로 맡겨져 제대로 걸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됐는데 그래도 저렇게 잘 자라줬습니다. 근데 얼마나 먹을 것을 밝히는지, 얼마전엔 감자를 통째로 꿀꺽 삼키는 바람에 한바탕 난리를 피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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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종 스님은 개구쟁이 같은 녀석 한 녀석 한녀석에 얽힌 사연들을 지나가는 말로 들려줬다. 대가족이다 보니 사연도 많다.
이곳 시골에서 이 많은 아이들을 키우자면 여간 힘든 일이 아닐 터, 스님은 거의 마이너스 생활이라고 슬쩍 말을 흘렸다.
하지만 착하게 자라나는 아이들의 모습이 이쁘기만 하다.
대구에서 온 포교사단을 맞아 큰 아이들은 제법 한 몫을 거들었다. 마당에 자리도 깔고 큰 상도 폈다. 공양간에서 준비된 다양한 반찬들도 나르고 수저도 놓고, 마당에는 멋진 공양상이 즉석으로 차려졌다. 마을 어르신들도 잔치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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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포교사단 염불포교팀의 수석팀장 김영각(해웅) 포교사는 “년중 사업계획으로 복지시설을 방문해 왔는데 작년부터 도심속 복지시설보다는 손길이 덜 미치는 곳을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에서 여기저기 수소문 하던중 호암사와 인연이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