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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불교계, 금강산 신계사 대웅전 낙성
20일 공동낙성법회…2007년까지 요사채 등 복원
11월 20일 신계사 대웅보전 현판 제막식을 갖는 모습. 가운데서 오른쪽 첫번째가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종산 스님 왼쪽 첫번째는 총무원장 법장 스님 두번째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남북한 불교계가 한마음으로 다시 세우는 금강산 신계사 대웅전의 낙성법회가 400여 사부대중들이 참석한 가운데 11월 20일 오전 강원도 고성 신계사지에서 봉행됐다. 이날 행사는 조계종 원로회의 의원 활안, 천운 스님을 증명법사로 한 부처님 점안식, 대웅전 낙성식 및 편액 제막식, 현대그룹 정주영 정몽헌 부자 추모 풍경 제막식 순으로 진행됐다.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은 원로회의 의장 종산 스님이 대독한 법어를 통해 “작금에 조계종단과 현대아산이 남북화합의 장을 지극정성으로 발원하였으니 당래에는 지혜와 복덕이 우리 민족과 세계인을 가호하는 대성지가 되리라”고 말했다.

총무원장 법장 스님은 봉행사에서 “소실되었던 신계사를 복원한다는 것은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민족화합과 통일의 초석을 놓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며 “남북의 지도자들과 사부대중이 모인 가운데 신계사 대웅보전 낙성법회를 갖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계사복원추진위원장 종상 스님은 인사말에서 “대웅보전 낙성식은 분단 이후 최초로 북측 지역에 우리의 전통 복원과 남측 스님이 상주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이것은 남과 북이 상호 호혜와 평등에 기초해서 우리민족이 서로 만났다는 것이며, 민족의 평화적 공존과 통일이 멀지 않았다는 기쁜 소식을 일깨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법주사 도공, 송광사 영조, 신흥사 마근, 은해사 법타, 백양사 영공, 동화사 지성, 화엄사 명섭 스님 등 교구본사 주지 스님과 왁신 태국 대사는 새로 신계사 대웅전에 모셔진 부처님께 헌화를 했으며, 시인 고은 씨와 한학자 김용옥 씨 등도 축사를 통해 기쁨을 나눴다.

불교계에서는 조계종 포교원장 도영, 호계원장 월서 스님, 교구본사 주지 스님 9명, 23명의 중앙종회 의원 스님을 비롯한 종단 주요 스님들이 이 자리에 참석했으며, 금강산 관광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현대아산 김윤규 사장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외 유홍준 문화재청장, 통일부 이봉조 차관, 열린우리당 김원웅 배기선 의원 등도 신계사 대웅전 복원을 축하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다만 신계사 복원을 공동 추진하면서 이번 행사에 대규모 대표단을 보낼 예정이었던 조선불교도연맹에서는 차금철 책임부원만이 참석해 아쉬움을 남겼다.

현재 북한 국보유적 95호로 지정된 신계사는 육이오 때 모든 전각들이 소실된 상태다. 2007년까지 만세루, 3층 석탑, 요사채 등이 연차적으로 복원될 예정이며, 장안사와 유점사에 대한 복원도 남북한간 협상을 통해 논의될 전망이다.

신계사 대웅전 복원은 지난 2000년 평불협 법타 스님이 북한을 방문한 길에 조불련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논의됐으며 2002년 4월 신계사 지표조사 보고서 발간, 2002년 12월 조계종과 조불련 간의 합의각서 교환, 2003년 11월 신계사 남북공동 발굴조사, 2004년 4월 금강산 신계사 복원 착공식 등을 거쳐 2004년 11월 20일 완공을 보게 됐다.

복원에 필요한 예산은 85억원 수준이며, 이미 대웅전에 14억(추산) 정도가 소요된 상태다. 현재 조계종에서 파견한 신계사 불사 도감 제정 스님이 이곳에 머물고 있으며, 북한에서는 관리원 7~10명을 파견해 절 운영을 도울 방침이다.
금강산=강유신 기자 | shanmok@buddhapia.com
2004-11-22 오후 3: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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