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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없으니 끝도 없는 것…"
獨ㆍ伊ㆍ印ㆍ佛 합작불교영화'삼사라' 개봉
인간의 세속적 욕망과 번뇌 그리고 구도의 갈림속에서 갈등하는 내용의 외국 영화 ‘삼사라’가 국내에서 11월 26일 개봉된다.

독일, 이탈리아, 인도. 프랑스 등 4개국 합작 영화인 ‘삼사라’는 올해 부산 국제영화제 공식 상영작으로, 관객과 네티즌이 뽑은 최고의 화제작이었다.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보통 20~30분 인데 비해 ‘삼사라’는 무려 5시간이나 불꽃 튀는 대화를 가지는 듯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제목 ‘삼사라(SAMSARA)’ 의미는?
인간의 세속적 욕망과 번뇌 그리고 구도의 갈림길 속에서 갈등하는 내용의 외국영화 "삼사라"
산스크리트어로 '생과 사의 순환'이라는 뜻이다. 원래 의미는 ‘옮겨진다’ 또는 ‘다시 태어난다’는 것으로 윤회의 전 과정을 뜻하기도 한다. 모든 생물의 생명은 그것이 쌓은 업보(카르마:Karma)에 따라 끊임없이 새로운 상태로 다시 태어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삼사라’는 시작이 없으며, 대부분의 경우 끝도 없다. 또한 ‘삼사라’는 ‘세상’이라는 뜻도 있다. 인간과 동물을 포함한 존재하는 모든 것이 윤회하는 것은 우주의 섭리이므로, 순환하는 그 모든 것을 세상, 즉 ‘삼사라’라 한다.

▲주요 줄거리는?
다섯 살 어린 나이에 불교에 귀의해 훌륭한 수도승으로 자란 타쉬(숀 쿠 分)는 3년 3개월 3일간의 고된 수행을 마친다. 하지만 마을에서 만난 아름다운 페마(종려시 分)에게 한눈에 반해버리고 결국 세속을 알아야 포기도 하는 법이라며 절을 떠난다.

농부의 아름다운 딸 페마는 자신을 사랑한다며 절을 떠나온 타쉬가 당황스럽다. 정숙함을 강요하는 집에서 자랐고 결혼할 남자도 있었지만 운명적으로 이끌린 타쉬와 결혼해 아들 카르마를 낳는다. 남편을 지극히 사랑하고 믿으며 타고난 현명함으로 항상 놀랄 만큼 바른 판단을 하지만 그녀의 슬픔을 아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사랑하는 두 사람의 결합은 쾌락과 환희의 연속이지만 세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그 작은 마을도 질투와 슬픔, 유혹과 시련, 부조리와 외압이 엄연히 존재하는 사회였다. 세속의 복잡 다양한 가치를 모두 경험한 타쉬는 선택의 기로에서 방황한다는 내용.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번뇌로 방황하는 페마가 타쉬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는 장면
우리의 삶과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우리의 욕망과 운명의 결과 즉 업(業)에 의해서 결정된다. 감독은 주인공 타쉬가 처음에는 수행 생활을 잘하지만 페마에게 빠져 환속을 하고 다시 그 속에서 겪는 갈등이 결국은 타쉬의 업연에 의해 이루어 지고 있음을 이 영화에서 말하고 싶어 했다. 그리고 마을 주민들과의 갈등, 자기 자신과의 내적인 갈등 속에서 방황하는 타쉬가 다시 예전 모습인 수도승으로 되돌아 가고픈 인간 군상의 모습 즉 순환적인(삼사라) 삶의 모습을 그려내려고 했다.

▲색의 조화 고려한 아름다운 영상미 탁월
영화를 압도하는 아름다운 영상은 모든 색의 조화를 고려해 제작됐다. ‘라다크’의 독특한 자연 요소들은 영상과 화면, 그리고 의상 디자인의 직물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계절의 변화에도 맞추어 진행됐다고 한다. 예를 들어 수려한 산맥이 펼쳐지는 도입부에서는 승복이 배경 화면의 색과 대조적으로 또는 조화를 이루게 디자인 됐다. 승복은 배경의 흰 눈과 대조적으로 생동감을 주고, 흙이나 바위와 조화를 이루고 파란 하늘을 도드라지게 한다. 자연의 색을 따라 제작했을 정도로 영상미에 신경을 많이 썼다.

▲제작사가 우리나라와 인연이 있다는데?
영화 ‘삼사라’의 프로젝트 초기 단계부터 마지막 촬영까지 참여한 판도라 필름은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공동 제작사다. 올해초 판도라 필름의 대표인 칼 바움가르트너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의 제작 발표회를 위해 서울을 방문하기도 했다.

▲언뜻 보면 티베트 같고, 또 어떻게 보면 인도 같은 영화 속 장소는 어디인가?
수도승들이 이동하고 있는 장면. 척박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신선한 라다크 전경이 화면 뒤로 펼쳐진다
라다크다. 그 곳은 ‘포스코’ 광고 ‘실타래’ ‘깡통’ 편의 촬영지이자 몇 권의 책과 사진집만으로 알려진 미지의 장소다. ‘작은 티베트’라 불리는 라다크는 만년설로 뒤덮인 히말라야의 해발 3505m에 달하는 고산 사막지대에 건설된 인구 15만의 불교 왕국이다. 티베트 불교의 영향을 받아 1년 중 4개월이 여름이고 8개월이 겨울인 이 척박한 땅을 불심으로 일궈내 한때 실크로드를 지나던 상인들이 쉬어가던 국제적인 무역 도시로 번성하기도 했으나 근대에는 그 전략적 중요성 때문에 외부의 접근이 통제되었다. 덕분에 1975년 외부 세계에 개방될 때까지 1천 여년이 넘는 고유 문화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고 독특한 문화와 위대한 자연경관으로 인해 국제적인 관광지로 각광 받고 있다.
김주일 기자 |
2004-11-20 오후 1: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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