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최근 영국국립도서관에 1900년대 초 내란 시 약탈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교 사해문서를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이는 외국에 흩어진 자국보물을 되찾기 위한 아프가니스탄 정부 캠페인의 일환으로, 문화부 장관이 직접 영국 측에 아프간 카불 박물관으로의 반환을 요청했다.
아프간 정보문화부 세이드 라힌 장관은 “불교사해문서를 포함해 아프가니스탄의 주요 유물들의 상당수가 약탈당해 현재 영국, 프랑스 스웨덴 등의 박물관에 있다”며 “한달 전 카불 박물관이 재개관 하는 등 우리 손으로 직접 보존할 준비가 된 만큼 이들을 돌려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국립박물관은 대변인을 통해 “개인 수집가를 통해 확보한 유물로 장물이 아니다”라며 “발견당시 매우 심한 훼손상태에서 어렵게 복원한 만큼 이에 대한 소유권을 쉽게 양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프간 측이 반환을 요구한 이 문서는 현재까지 알려진 불교관련 문서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간다라 시대의 문서로 추정된다. 고문서는 처음 발견됐을 당시 단지 안에 들어있어 수백 년 동안 두루마기 형태가 아니었을 것으로 추적된다. 영국국립박물관 측에 따르면 이 문서는 발견당시부터 단지 안에 있었으며, 수 백 년 동안 이같이 보관되어 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두루마기 형태로 보관되는 일반 고문서와는 차별되는 특징이다.
또 사해문서가 발견된 것으로 보이는 아프간의 하다(Hadda) 지역은 2세기부터 7세기경까지 불교에 있어 가장 신성시 되던 장소 중에 하나였다. 이 지역은 오늘날에도 인도와 중국을 아우르는 불교성지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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