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4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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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 마음공부로 불교 현대화-한마음선원
대형 도심 사찰 성공비결-한마음선원 편

체험 통해 ‘나’를 변화시키는 ‘마음공부’
시대흐름에 맞는 수행ㆍ신행체계
법형제회ㆍ어린이ㆍ학생회 전국 최고 수준
해외지원 잇달아 개원…국제포교 주력

법회에서 대행스님 법문을 듣고 있는 신도들
사람들은 한마음선원을 두고 “대단하다”고 말한다. 무엇을 하든 질이나 양적인 측면에서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매년 봉축행사 때마다 연등축제 최우수상을 차지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그리나 그런 평가는 곧잘 튼튼한 재정이나 막강한 조직력과 등식관계로 규정된다.

하지만 이것은 숲만 볼 뿐 나무를 보지 못하는 격이다. 한마음선원이 짧은 시간 안에 한국최고의 수행ㆍ포교도량이 된 것은 바로 튼튼하게 자란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에 위치한 참선수행도량 한마음선원. 대지 1033평에 연건평 3192평 규모로 외형상으로만 그리 큰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특별한 그 무엇도 눈에 띄지 않는다. 그렇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이 곳에서는 수많은 나무들이 뿌리를 키우고 있다. 나무 한그루 한그루의 힘, 이것이 바로 사람들이 “한마음선원, 한마음선원”하는 저력의 원천인 것이다.
(031)470-3100 홈페이지(www.hanmaum.org) 한마음방송국(www.hbtv.org)

● 체험과 실천이 하나인 마음공부

지난 11월 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렸던 간암 환자 돕기 제2회 한마음 합창제는 불교계 안팎으로부터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한마음선원의 1천여 사부대중이 참가해 장엄한 무대를 연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도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기금으로 그런 대규모 행사를 치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4개월 동안이나 진행되는 부처님 오신날 봉축행사 준비 때는 신도회, 청년회 할 것 없이 며칠씩 밤을 새가며 장엄물을 만들고 행사 때 입을 옷을 만든다. 모든 것이 신도들에 의해 기획되고 자체적으로 생산ㆍ진행된다. 일반 사찰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다.

이 두 가지 사례는 왜 사람들이 “한마음선원, 한마음선원”하는지 그 이유를 명확히 설명해 준다. 한마음선원에서는 누가 누구에게 지시한다든지, 단합하자고 외친다든지 하는 일은 없다. 스님과 신도들은 어떤 일이든 ‘내 일’이라고 생각한다. 자발적으로 하는 일이라 참여율도 높고 쉽게 지치지도 않는다. 자연스럽게 힘이 합쳐지고 에너지가 생성된다. 그리고 그 에너지는 모든 구성원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면서 시너지 효과를 낳는다. 그 원동력을 문명진(55) 신도회장은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는 모든 것을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을 ‘내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생활 자체를 공부로 삼고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생활 속에서 스스로 실험하고 체험하면서 자신이 변해 가는 것을 느낍니다. 아무 것도 얻지 못한다면 굳이 여기(한마음선원)에 왜 오겠습니까.”

신도들은 매월 첫째ㆍ셋째 주 법회에서 대행 스님이나 초청법사의 법문을 듣고, 금요일에는 좌선 법회에서 수행을 한다. 또 매월 음력 초하루와 보름에는 3일간 정진법회에 참석하며, 안거 때는 정진에 들어가 용맹정진 한다. 게다가 자신이 속한 지역에서 열리는 지역법회도 한 달에 두 번 이상 참석하는 등 항상 공부가 손에서 떠나지 않는다.

한마음선원장 대행 스님이 신도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마음공부’다. 자기를 바로 보라는 것이다. 모든 문제도 자기에게 있고, 그 해답도 자기에게 있다는 평범한 진리. 신도들은 그 가르침대로 공부하면서 변화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자연스럽게 모든 것이 ‘내 안’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주인의식이 생긴다. 그러니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내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체험이 반복되면서 ‘마음공부’는 생활이 된다.


● 개성과 자율성 중시

1971년 경기도 안양시에 대한불교회관을 설립하면서 출발한 한마음선원은 이제 전국 주요도시에 15개 지원과 해외에 10개 지원을 둔 활발한 신행활동을 펼치고 있는 사찰로 자리매김했다.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1991년 이후 본격적으로 성장했다는 점이다. 11개의 국내 지원과 9개의 해외 지원이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14년 만에 모두 설립됐다. 단기간 내에 이렇게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대중의 욕구에 부합하면서 시대흐름에 맞는 수행과 신행체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님이나 신도들은 스스로 “우리 선원에는 질서가 없다”고 말한다. 지휘계통도 뚜렷하지 않고, 개인에 대한 어떤 간섭도 없다.

어떤 일이 위에서 일방적으로 결정되는 법도 없다. 한마음선원 주지 스님 외 3직 스님과 각 지원장 스님들로 구성된 ‘승단운영위원회’가 결정기구로서의 역할을 하지만 신도들과 각 지원의 의견을 수렴하는 기능이 더 크다. 하지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정책적인 사안이나 중요한 논의가 필요한 사안에 국한된다. 웬만한 것은 신도들에게 맡겨지고, 신도들은 언제든 제각기 자기 목소리를 충분히 낸다. 모든 것을 철저히 개인에게 맡기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얼핏 보기에는 질서가 없어 보일 수밖에 없다.

“자유스럽죠. 억지로 해서도 안 되고요. 개성을 억압하면 창의력을 잃게 됩니다. 자기 자신을 바로 보는 것은 철저히 개인의 몫입니다. 창의적으로 노력해야 가능한 일이죠. 시대흐름이 개성과 자율적인 사고를 중시하고 있다는 것은 바로 사람들이 그런 것을 원하고 있다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한마음선원 총무 혜솔 스님은, 신도들이 외형적인 무질서에서 내적인 질서를 찾아간다고 말한다. 그것이 바로 ‘공부’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슨 일이든 결정만 되면 출ㆍ재가 할 것 없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 전국 최고를 자랑하는 거사회와 학생회

한마음합창제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어린이 회원들
이렇게 창의성과 자율성을 강조하는 ‘열린 구조’는 자연스럽게 신도들을 사찰로 모이게 했다. 현재 한마음선원 안양 본원의 신도수는 1만5천 세대. 인원으로 환산하면 5만여 명 쯤 된다. 여기에 국내외 지원까지 합하면 엄청난 수의 신도가 있는 셈이다.

신도회는 법형제회, 지역신행회, 청년회, 학생회, 어린이회로 구분된다. 특히 법형제회와 청년회, 학생회, 어린이회는 자타가 공인하는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사람들이 한마음선원에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법형제회는 600여 명의 거사들로 구성된 한마음선원의 기둥 신행단체다. 이렇게 많은 거사들이 신행단체를 이루고 있는 사찰은 드물다. 그 이유는 한마음선원의 신행기조가 이론과 관념보다는 실행과 체험을 중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감성적이고 맹목적이 아니라 과학적이고 체계적이기 때문에 분명하게 드러나는 결과를 중시하는 남성들 입장에서 보면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들 거사들은 일차적으로는 자기 수행에 몰두하면서 사찰의 대소사를 챙기고, 어린이회와 학생회를 후원하기도 한다. 또 각자의 직능과 취미에 따라 복지ㆍ봉사ㆍ섭외ㆍ기획ㆍ재무ㆍ조직ㆍ포교ㆍ교육ㆍ홍보ㆍ서클부 등에서 활동을 벌인다.

학생회와 어린이회 활동 역시 활발하다. 학생회는 중등부와 고등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200여 학생들이 매주 일요일 학생 법회 때 모여 각자가 일주일 동안 공부한 내용을 놓고 토론을 벌인다.
250여명에 이르는 어린이회는 연꽃법당 법회(7세~초등학교 2년)와 지혜법당 법회(초등학교 3년~초등학교6년)로 이루어져 있는데, 생활 속에서 불법을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환경법회나 특별활동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신행회 활동도 독특하다.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 구성돼 있는 지역신행회는 200여 개가 넘는 동 단위의 신행회가 모여 37개의 구 단위 신행회를 이루고, 구 단위 신행회들이 모여 지역신행회를 이루고 있다. 구별로 한 달에 두 번 이상 정기법회를 갖는데, 담당 스님의 법문 위주가 아니라 각자가 공부한 내용에 대한 토론 형식으로 진행된다. 또한 동 단위의 지역장들은 한달에 한 번 지역장 회의를 갖고 지역신행회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등 중요사안을 논의한다.

이들 신행단체들을 총괄적으로 이끌고 있는 신도회는 봉축행사나 수계법회 등 연중행사를 기획ㆍ실행하고 봄ㆍ가을 바자회를 열어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의 활동을 벌인다. 신도회 임원들이 거의 사찰에 상주할 정도로 신도들의 열의는 대단하다.

● 해외지원은 ‘세계 속으로’, 산하단체는 ‘대중 속으로’

지난 10월 캐나다 밴쿠버 지원이 개원하면서 해외지원 수는 모두 10개로 늘었다. 1990~91년 미국 뉴욕, LA, 시카고에 지원 개원을 시작으로 아르헨티나, 캐나다 토론토, 독일, 태국 등지에 계속해 해외 지원이 문을 열었다. 그리고 내년에는 브라질 지원이 개원을 예정하고 있는 등 해외 지원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일찍이 해외포교에 눈을 돌린 이유는 외국인들과 함께 부처님 법을 나눈다는 취지와 함께 불교에 대한 서구인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에서였다. 그 예측은 적중했고, 현재 해외 지원은 내국인뿐만 아니라 현지인 포교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한마음선원은 사찰의 역할 외에 한마음 과학원, 한마음 국제문화원, 한마음 출판부, 한마음 미디어실을 운영하면서 인재육성과 포교영역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물질과학과 정신과학을 연구하는 한마음 과학원에는 인문ㆍ사회ㆍ자연과학ㆍ공학ㆍ의학 분야에서 90여명이 넘는 교수ㆍ학자ㆍ전문인들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도 중에는 사회 각 분야의 인재가 고루 분포해 있어 ‘인재 풀’에 관한 한 어떤 단체도 부럽지 않은 수준을 자랑한다.

한마음 국제문화원은 대행 스님의 법문 영역 외에 국내외 수행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교재개발에 매진하고 있고, 한마음 미디어실은 불교자료 디자인 연구 및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하면서 시대흐름에 맞는 불법홍포에 나서고 있다. 또 한마음방송국은 불교상식과 기초교리에서부터 법문과 불교문화 등을 오디오와 비디오를 통해 현장감 있는 포교활동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 한마음선원 주지 혜원 스님

한마음선원 주지 혜원 스님
기자와의 인터뷰 도중 한 신도와 대학생이 들어와 불쑥 혜원 스님에게 “군대 다녀오겠습니다”하며 절을 하자, 혜원 스님은 “건강히 잘 다녀오시게”하며 웃음으로 답한다. 몇몇 신도들과는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권위 따위는 아예 신경 쓰지 않는 듯 했다.

한마음선원 주지 혜원 스님은 국내외 25개의 지원을 총괄하는 막중한 역할을 하고 있다. 게다가 조계종 중앙종회의원까지 겸하고 있고, 찾아오는 신도들도 일일이 만나야 한다. 하루 해가 짧을 수밖에 없는 고된 하루하루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하는 일이 없다며 겸손해 한다.

“너무 예뻐요. 무슨 일이든 사중 스님들과 신도들이 알아서 척척 다 하는데 내가 뭐 힘들 게 있나요. 다 큰스님(대행 스님)께서 잘 이끌어 주시고 신도들이 잘 따라주는 덕분이죠.”

혜원 스님은 언제나 공을 대행 스님과 신도들에게 돌린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스님은 “할 일이 많죠. 브라질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일본 등 세계 구석구석에 해외 지원을 만들 겁니다. 이 좋은 부처님 법을 우리만 알기에는 아깝지 않습니까. 포교도 더 해야 하고, 인재도 더 길러야 하고…”라며 웃어보였다.

그러면서 혜원 스님은 “자기 자신을 바로 볼 줄 아는 힘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진짜 능력은 마음의 능력입니다. 그 능력은 자기를 바로 보아야만 생기는 것이고요”라면서 늘 공부할 것을 강조했다.
한명우 기자 |
2004-11-20 오전 9:52:00
 
한마디
2004011021 한마음선원의 조직과 운영상황을 보면 석가모니부처님의 지혜를 그대로 빼 닮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자유로운 분위기가 아니면 창의력이 길러지지 않는다는 이 평범한것 같으면서도 가장 중요한 말이 오늘의 한마음 선원이 있게 한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된다. 사부대중이 스스로 자발적으로 일을 처리하도록 만드는 시스템 그것은 인간개개인 누구나 불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러므로 인간을 가장 으뜸으로 세우신 석가모니부처님의 가르침과 정확히 일치된다고 생각된다. 한마음선원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나무석가모니불!
(2004-11-20 오전 11: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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