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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중심의 행정’이 아닌 ‘사부대중이 동참하는 종무행정’만이 종단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계종 이외의 종단경영현황을 듣기 위해 마련된 이날 특강은 불교대학원장 보광 스님, 천태종 총무부장 덕수 스님, 천태종 교무부장 춘광 스님을 비롯한 사부대중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특강에서 운덕 스님은 자신의 출가계기와 천태종 개산조 상월 대조사의 행장을 간단히 소개한 뒤, ‘천태종 교단의 조직과 운영’을 주제로 특강을 이어갔다.
운덕 스님은 “천태종은 애국불교, 생활불교, 대중불교를 3대 지표로 사부대중이 주경야선(晝耕夜禪)의 종풍에 따라 정진하고 있다”고 천태종의 종지(宗志)를 소개했다.
스님은 이어 “종정 스님이 직접 스님들에게 계를 주고, 신도회 간부를 임명하면서 어느 종단보다 사부대중의 관계가 유기적”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신도들이 종무행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종단이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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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덕 스님은 또 “500명이 채 안되는 스님과 400개가 되지 않는 사찰이지만 총본산인 구인사를 중심으로 모든 행정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구인사를 제외한 모든 사찰이 도심에 자리하고 있어 신도들이 쉽게 절에 찾아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운덕 스님은 특히 “개산조 상월 대조사와 2대 종정 대충 스님, 3대 종정 도용 스님의 가르침이 종단 운영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종정 스님의 지도를 바탕으로 종단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운영방침을 밝혔다.
강연에 이어 질의ㆍ응답이 계속됐다. 조계종과 천태종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운덕 스님은 “조계종과 천태종은 금강경과 참선을 중시하는 것과 법화경과 교관겸수를 지향하는 것에 차이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또 비구니 스님의 ‘유발’에 대한 질문에는 “여성다운 수행을 강조하신 상월 대조사의 가르침에 의해 비구니 스님들은 삭발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강연을 들은 한 참석자는 “종단의 하향식 지도와 사부대중의 상향식 의견 전달이 융합되면서 천태종이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강연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