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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짐 내던지니 옛모습 오롯이 본 고향"
11일 지은 석주스님 게송 발견…범어사서 영결식
석주 스님이 11월 11일 봉은사 종루 주련을 쓰시다가 떨어지는 낙엽을 보시고 지은 게송이 최근 발표됐다.
석주당 정일 대종사의 다비식을 하루 앞둔 17일, 석주 스님의 빈소에는 승, 재가의 분향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부석사 회주 근일 스님, 백양사 암도 스님, 도선사 회주 혜성 스님 등이 분향한 것을 비롯, 16일 오후에는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 부산 미륵사 주지 백운 스님, 도선사 주지 혜자 스님, 해월정사 성철 문도회 등에서 분향 했다.

석주 스님의 빈소에는 중앙승가대학 학인 스님들이 금강경, 천수경 등을 독송하고 있으며 분향소 바깥에는 영결식단 준비와 행사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첫날 석주 스님의 분향소를 다녀갔던 고산 스님은 스님의 영결식에 사용될 만장을 쓰며 스님의 원적을 애도했다.

한편 석주 스님의 최근 게송이 발표됐다.

11월 11일 봉은사 종루 주련을 쓰시다가 떨어지는 낙엽을 보시고 지은 게송

廻顧九十六年事
一似懷珠傭作擔
貧今朝放下煩重
本地風光古如今

九十六年의 세월 되돌아보니
마치 왕자가 구걸다니듯 했네
오늘 아침 무거운 짐 내던지니
옛 모습 오롯이 본 고향이구나
천미희 기자 | gongsil@korea.com
2004-11-17 오후 2: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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