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학설립의 계기는?
-능인선원이 이제 약관의 나이(개원 20주년)로 접어들었습니다. 1990년대 초 서해안을 여행하던 중 만난 일몰의 장엄함을 보면서 능인선원이 한국불교를 장엄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전환점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인재를 통한 교육 불사만이 한국불교를 세계 속에 꽃피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죠.
△왜, 미국 진출인가?
-이미 티베트, 대만, 일본 등이 잇따라 미국에 불교교육기관을 세워 자국 불교의 교두보를 마련한 상태입니다. 아직 한국불교의 전진기지를 마련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일본 정토진종은 64년 이미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불교학연구소를 세웠고, 대만 불광사는 91년 미국 LA 인근에 서래대를 세웠습니다. 티베트는 오래 전에 하와이에 대학을 세웠죠. 이 교육시설에서 자국의 불교를 공부한 포교사를 파견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다소 늦었지만 미국인들에게 선교양종의 전통과 선불교의 수행법을 전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입니다. 능인선원이 이 일을 시작하려 합니다.
△대학설립을 위한 준비과정은?
-경기도 화성 팔탄면 소재 대학부지는 지난 88년경부터 매입을 시작해 현재 약 10만평 규모로 서해안 고속도로 병점 IC와 인접해 있는 곳입니다. 현재 교육부의 학교법인 ‘한국불교학원’ 인가를 2002년에 받은 상태로 ‘능인국제불교대학원대학’이라는 명칭까지 정해졌습니다. 올 연말 화성시의 관련행정 사항들을 마무리하면 2005년 상반기에 기공식을 치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수련원, 강의동, 기숙사, 도서관, 본관, 법당 등 각종 대학시설들의 설계도 이미 마친 상태입니다.
미국 턱시도에는 모 기업의 연구소 용도로 사용되던 시설을 최근에 우리가 인수했습니다. 맨허탄에서 40분 거리에 2600평 규모로 수려한 경관과 현대식 건물이 자랑거리입니다. 곧 뉴욕주 당국의 허가 받아 법당으로 우선 사용하고 대학원대학의 개교 시점에 맞춰 정규대학으로 개편할 계획입니다.
△재원마련은 어떻게?
-현재 경기도 화성 대학원 대학 부지에 추진 중인 '백만불전' 건립으로 조달할 계획입니다. 불상 한 불에 30만 원을 시주받아 총 100만 부처님을 봉안하면 자금조달은 크게 무리가 없을 겁니다. 태국과 미얀마에는 이미 백만불전이 건립 중입니다. 직접 가봤는데 어마어마한 규모에 깜짝 놀랄 정도였습니다. 능인선언의 신도가 25만 명이라는 점에 비춰 보면 절대 무리한 계획이 아니라는 판단입니다.
△학생모집 가능할까?
-최근 늘어나고 있는 대학들을 보면서 능인국제불교대학원대학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우려하는 분들이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대비책도 이미 생각해 두고 있습니다. 먼저 우리는 세계적 수준의 강의진을 꾸릴 것입니다. 해외 유수의 불교학자들을 유치해 영어로 강의를 진행하는 등 강의 질에서 차별화를 이룰 겁니다. 다음으로 졸업 후의 진로를 보장할 수 있습니다. 능인선원 지부가 확장해 나갈수록 그에 따른 필요인원들을 이곳 대학원대학에서 확보해 나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능인선원에서 배출한 25만 명의 수준 높은 신도층이 있습니다. 우리는 석사 박사 과정의 전문화된 불교교육을 원하는 수요층 얼마든지 준비되어 있습니다.
△대학의 역할과 비전은?
학제를 간단히 설명하면 학부과정은 미국에서, 대학원 과정은 한국에서 운영하는 시스템입니다. 불교가 세계적 현상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제 서양인들은 단순한 명상에서 벗어나 불교를 좀더 깊이 있게 배우기 위한 교학이론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달라이라마, 틱낫한 스님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지만 이미 노쇠한 그들을 대신할 다음세대가 아직 없습니다. 앞으로 한국불교의 위대한 선지식을 세계에 소개하는 역할을 통해 실질적인 한국불교 세계화의 전진기지로 자리매김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