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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전 스님은 법어에서 “이제 시절인연(時節因緣)이 도래하여 청홍단청(靑紅丹靑) 팔작처마 대웅전에서 자금강(紫金光)을 발(發)하니 백두에서 한라까지 남북을 비추고 동서로 뻗어 천하를 덮는구나”라고 법어를 내렸다.
법전 스님은 또한 “대결과 갈등은 화해와 단결로 바뀌고 분단과 단절은 교류와 소통으로 변화하고 번뇌와 차별은 보리와 평등으로 승화되는구나. 무명인(無明人)은 유남북(有南北)이나 명안사(明眼師)는 무상하(無上下)로다. 어두운 사람에겐 남북이 있으나 눈 밝은 사람은 상하조차도 없도다”라며 민족 고유문화유산인 금강산 신계사의 남북 공동복원사업을 통해 민족의 화합과 평화, 교류와 소통, 깨달음과 평등의 세상을 설했다.
다음은 법어 전문.
법어
개골皆骨 풍악楓岳 봉래蓬萊 금강산金剛山이니
유점楡岾 장안長安 표훈表訓 신계사神溪寺로다.
금강의 지혜로 모든 분별과 일체의 번뇌를 쳐부수니
신계동神溪洞에 장엄한 보리도량菩提道場이 다시 나투었도다.
천오백년 성상星霜의 가람이
나와 너를 나누는 대불화大不和 속에서
갈등의 불꽃으로 한 순간에 사라져도
주춧돌과 삼층탑은 반야종자般若種子 자리를 지켜왔도다.
이제 시절인연時節因緣이 도래하여
청홍단청靑紅丹靑 팔작처마 대웅전에서 자금강紫金光을 발發하니
백두에서 한라까지 남북을 비추고 동서로 뻗어 천하를 덮는구나.
금강산에서 법기法起보살이 파륜波倫을 위해 천이백대중과 더불어 진리를 설한 자리에
신라의 보운普雲조사가 미륵영지彌勒靈地로 신계사를 창건하였도다.
근세에 석두선사가 효봉선사에게 법등法燈을 전하였고
작금에 조계종단과 현대아산이 남북화합의 장場을 지극정성으로 발원하였으니
당래에는 지혜와 복덕이 우리민족과 세계인을 가호加護하는 대성지大聖地가 되리라.
대결과 갈등은 화해와 단결로 바뀌고
분단과 단절은 교류와 소통으로 변화하고
번뇌와 차별은 보리와 평등으로 승화되는구나.
무명인無明人은 유남북有南北이나
명안사明眼師는 무상하無上下로다.
어두운 사람에겐 남북이 있으나
눈밝은 사람은 상하 조차도 없도다.
불기 2548(2004)년 11월 20일
조계종 종정 도림 법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