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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림 한쪽의 노란색은 사물을 정확하게 보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암시하는 것” 이라며 “세상으로 들어가 새로운 것을 습득할 준비가 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5개월간의 만다라 심리치료과정을 마치고 자신감을 회복한 김 씨는 이제 완전히 후유증을 털어냈다. 치료를 시작할 때 만해도 특별한 미술교육을 받은 적도 없었던 김 씨지만 이제는 유화그림을 그리겠다는 의욕을 갖고 미술교육 과정에 등록하기도 했다.
정신병적 증세에 식물이나 음악을 이용해 치료하는 기법들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미술치료 중에서도 특히 ‘만다라’를 이용하는 미술치료 영역은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분야이다. 원래는 1960년대 스위스 정신과 의사 구스타프 융이 자신의 무의식을 발견하는데 썼던 치료로, 국내에는 약 10여 년 전에 소개돼 현재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이미 많은 미술치료학회에서 정식 교과과정으로 채택하여 가르치고 있기도 하다.
만다라 미술치료는 편안히 마음을 가라앉힌 상태에서 원 안에 다양한 형태의 무늬를 그리고 색칠을 하는 것이다. 치료사는 상담자가 원 안에 어떤 색과 도구를 사용하여 어디서부터 색을 채워나가는지 등을 관찰하여 상담자의 심리상태를 파악하고 정신적 치료를 돕게 된다. 만다라 심리치료는 자존감을 확립하고 개성을 찾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정신과적 상담과 약물치료만으로는 완전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개인의 정신적인 영역을, 스스로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일반적으로 정신과 담당의사의 판단을 통해 미술심리치료사에게 치료 받을 것을 권하게 되는데, 이 때 환자는 만다라 미술치료 같은 여러 가지 예술을 통한 치료에 들어가게 된다. 혹은 예술 활동 그 자체를 통해 자아를 파악하고 심리적인 고립에서 탈피하는 방법으로 만다라 심리치료를 찾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의학계 뿐 아니라 사회복지단체 등에서도 폭넓게 만다라 심리치료를 활용하고 있다. 언어로 표현하지 못한 억압된 부분들이 그림을 그려나가는 과정에서 풀리기 때문에 주로 자폐증이나 우울증에 걸린 특수아동 치료에 활용된다. 승가원 삼전복지관 미술치료 담당자 이혜미 씨는 “원 안에 그림을 그려 넣는 활동이 장애아동에게 안정감을 주며 심리적 이완상태를 경험하게 한다”고 밝혔다.
만다라 미술치료는 뇌 기능상의 문제가 있는 뇌졸중 환자나 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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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라 미술치료는 치료를 넘어 영적인 성숙과 내면의 평화를 찾는 방법으로도 쓰인다. 특히 일반 성인들도 자신의 심리를 파악하고 자아를 확립하는데 참고할 수 있다. “개인의 심리상태를 반영하는 것이 만다라 그림이기 때문에 매일 일정한 시간을 내어 그려가다 보면 작업하는 과정에서 잠재돼 있는 자신의 심리를 볼 수 있다”고 한국표현예술심리치료협회 김진숙 교수는 말한다.
최근에는 걷기 명상과 만다라 미술치료를 접목한 ‘만다라 걷기치료(레버런스) 명상’도 소개되고 있다. 2002년 유니버시아드 공식 행사인 한국 선문화전에서 이 ‘레버런스 만다라’가 선보인 바 있고 2004년 웰빙페어 전에서도 소개되었다. 열린마음 아동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김기보 소장은 “만다라는 자신을 파악하고 내적 균형을 찾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건강한 사람이든 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람이든 어떤 연령의 사람에게든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만다라 미술치료도 한계가 있다. 국가가 자격을 심사하는 서구와는 달리 국내에는 각종 학회를 중심으로 여러 학파들이 난립해서 검증되지 않은 치료자가 늘어나고 있다. 원광대학교 예술심리치료학과 정동훈 교수는 “하루빨리 국가 공인제도나 자격시험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정신과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의 경우 병원에서 인증된 치료사를 소개받을 것, 스스로 찾고자 할 때는 각종 프로그램을 비교하고 안목을 높일 것을 권했다.
만다라 미술심리치료는 미술심리치료기관에서 받을 수 있으며 각 기관 홈페이지 게시판에 문의하면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약 18회에서 25회 정도에 걸쳐 진행되며 상담자의 차도 상태에 따라 65회까지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가격은 각 기관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회당 3~5만원 선이다.
◆ 만다라 심리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
원광대 예술심리치료학과 (063) 850 - 6338 www.artstherapy.or.kr
한국미술치료연구센터 (02) 476 - 9725 www.katc.org
한국표현예술심리치료학회 (02) 3481 - 5393 www.keapa.or.kr
카운피아 (02) 792 - 6637 www.counpia.com
푸른평화예술치료연구소 (053) 782 - 0422 www.jyj-arttherapy.or.kr
열린마음 아동상담센터 (031) 272 - 6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