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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그림자
욕망의 그물이 씌워지고, 애욕의 덮개가 덮이고, 어리석음의 마음이 결박한다면, 물고기가 어부의 손에 들어온 것이나 다를 바 없다.〈법집요송경〉

‘젊은’ 성공신화가 무너지고 있다.
‘대학생 성공신화’로 TV, 월간지에 성공사례로 소개되는 등 주목받는 청년 사업가로 이름을 날렸던 K모(30) 씨. 명문대 경영학과 출신의 K 씨는 대학 4학년 때 신촌 한 떡볶이 가게 2층에 빙수 가게를 차린 후 신설하는 지점마다 대박을 터뜨리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2002년 중순 인터넷에서 우연히 강원랜드 광고를 접하면서 ‘날개없는 추락’이 시작됐다. 도박의 늪에 빠진 K 씨는 마카오 등지를 전전하다 전 재산을 날렸으며 급기야 도박빚을 메우기 위해 사기행각을 벌이다 작년 12월 구속됐다.

‘25살 CEO’로 매스컴을 탔던 K모(28) 씨. 과학고와 카이스트(KAIST)를 졸업한 김 씨는 2001년 1월 인터넷 비즈니스 관련 자문업체를 설립했고, 두 달 만에 7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뛰어난 경영수완을 발휘했다.

그러나 2002년 12월 설립 자본금 30억원을 위장납입하고 영업실적이 저조한 10개 엔터테인먼트사를 자회사로 편입시키면서 허위사실을 유포해 주가를 올리는 ‘반칙’을 했다. 결국 허위사실 공표 등의 혐의로 2개월여 도피생활 끝에 최근 철창 신세가 됐다.

이 젊은 성공신화들이 추락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성공에 급급한 나머지 ‘욕망의 그물’에 씌워져 옳고 그름의 분별없이 더 큰 대박을 위해 앞으로 내달리기만 했기 때문이다.

느리게 갈 지라도 바른 길을 걷는 지혜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다가온다.
남동우(취재부 기자) |
2004-11-11 오전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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