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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립학교가 ‘희망’인데…
조계종 22개 종립학교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식성향 설문조사에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나은 학교로 자리를 옮기겠다는 의견이 암묵적 동조의사를 나타낸 교직원16%를 포함해 무려 41%나 됐다.

종립학교는 불교적 건학이념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려고 세운 교육기관이다. 따라서 학교의 교직원은 불교인으로서의 긍지와 교직자로서의 보람을 동시에 느끼며 교단에 서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사회적 교육효과는 물론 불교적 인재육성을 기대하기는 그만큼 어려워진다.

문제는 이미 교직원들을 통해서도 명확하게 드러나 있다. 시대적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는 학교시설, 이는 교직원과 학생 모두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커다란 요인이 된다. 또한 복지와 관련한 교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자연 전근의 기회만 찾게 만든다. 대우가 다른 학교에 뒤떨어지고, 교직원의 적정숫자가 모자라 업무가 가중된다면 능률적인 교육활동은 기대하기 어렵다.

이번 조사에서 다행히 건학이념 강요와 재단의 지나친 간섭은 적은 비율로 나타나 최근 서울 대광고의 강의석 군으로 대두된 학생들의 종교선택의 문제는 타종교 학교에 비해 미미해 보인다. 그러나 학생들이 타종교 선택기회가 많은 사회적 분위기를 참작해 그런 문제도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 두어야 할 것도 이 기회에 덧붙여둔다.

학생들의 학교선호도를 높이고 교직원들이 선망하는 불교종립학교를 만들기 위해 관계자들의 분발을 촉구한다.

이번 조사가 종립학교의 문제점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첫 시도라는 종립학교관리위원장의 발언도 불교종립학교의 짧지 않은 역사를 감안할 때 불교계가 종립학교 문제에 얼마나 안이했으며 그동안 강조한 학교발전이 한낱 구호에 그쳤던가를 반증하고 있다.

결국 종립학교에 대해 종단이나 재단이 용두사미식 관심이나 지원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이고도 과감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때만이 당면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이번 조사를 통해 문제를 알았으니 개선대책을 세우고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면 될 것이다.
도수(정업도량 회주) |
2004-11-11 오전 9: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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