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아직도 강해야만 성공한다고 생각하는가? 온유하고 차분하면서 인간적이면 성공하기는커녕 사람들 사이에서 치인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시대를 잘못 파악하고 있다.” <따뜻한 카리스마>의 저자 이종선 씨는 책의 서문에서부터 독자들에게 이렇게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숨 돌릴 사이도 없이 스스로 답을 하고 나섰다.
“치열한 비즈니스 현장에서 13년 동안 객관적인 이미지의 힘을 어떻게 비즈니스와 연결시키느냐 하는 문제를 컨설팅하면서 수많은 CEO와 유명인사들을 만났다. 그 속에서 나는 예전과는 다르게 지금 시대 새롭게 성공하는 사람들의 독특한 이미지 요소들을 분석했다. 그들의 공통점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따뜻한 카리스마’를 가진 사람들이었다.”
필자는 해병대 장교로 제대한 후 약 35년간 금융계에서 종사하며 최고 경영자로서 회사를 운영하면서 이익 창출에만 전력을 기울였다. 또 수많은 거액 예금주들과 대출과 관련된 기업의 대표자를 포함한 임원들을 만나며, 예금주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기업의 정보를 빠르게 입수하여 대출의 안전한 관리와 회수에 전력을 다했었다.
그 당시 CEO의 유형으로 군대의 용어를 빌어 용장(勇將), 지장(智將)과 덕장(德將)으로 나누고,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용장이,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의 도약 단계에서는 용장과 지장의 혼합형이, 그리고 대기업이나 그룹의 경우에는 덕장을 그 전형으로 생각해 왔다. 저자 이종선 씨의 <따뜻한 카리스마>는 ‘덕장(德將)’의 유형에 해당된다고 보면 될 것이다.
그러나 당시의 최고경영자들의 머리에는 직원들과의 관계에서 수평적인 인간관계나 대내외의 인간관계에서 ‘따뜻한 카리스마’의 개념은 생각할 여지가 거의 없었다. 그런 점에서 저자의 역작은 새로운 개념이며 필요함이다.
저자는 “따뜻한 카리스마를 가진 이들은 자신을 개방해서 상대를 통제하는 자기 표현력과 뛰어난 공감능력을 통해 상대가 스스로 선택했다고 자부하게 만드는 설득의 기술을 발휘한다”고 기술하고, 이러한 ‘따뜻한 카리스마’의 구성 요소로서 다음의 10가지를 얘기한다.
자기 표현력, 공감능력, 신뢰, 설득력, 겸손, 거절의 기술, 자기극복, 유머, 인연, 비전 등이다. 이상 10가지의 구성요소와 함께 저자는 따뜻한 카리스마를 소유하는 법으로 3단계의 지침을 제시한다. 1단계로 긍정적인 심상화(心象畵)를 만들어라. 2단계, 매력 있는 태도와 화술을 갖춰라. 3단계, 성공한 사람으로서 행동하라 등이다.
레오 톨스토이는 그의 저서 ‘세 가지 질문’에서,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함께 있는 사람이고,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사람이 서로를 완전하게 이해하고 완벽하게 공감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그 시작을 위하여 나의 마음을 열고, 열린 마음을 전달하는 효과적인 방법들을 시도해 보는 노력은 이제 피해갈 수 없는 능력으로 요구된다. 이를 위하여 저자는 ‘따뜻한 카리스마’를 인관관계와 정보의 다원화 시대에 가장 필요한 CEO의 덕목으로 꼽고 그 구성요소와 단계적인 소유법을 강조하고 있다.
선불교(禪佛敎)에서의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의 마음으로, 병아리가 태어날 때 껍질 속의 병아리와 어미 닭이 동시에 껍데기를 쪼아 깨는 ‘줄탁동시(줄啄同時)’와 같은 경지의 쌍방 커뮤니케이션을 생활화한다면, 모든 인간관계에서 자기주장과 갈등과 이로 인한 이해의 충돌은 훨씬 줄어들 것이다. 이종선 씨의 <따뜻한 카리스마>를 이 시대의 CEO들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의 경영자들에게 필독을 권하고 싶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따뜻한 카리스마-싸우지 않고 이기는 힘’
이종선 지음
랜덤하우스중앙 / 1만2천원